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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thing Special

프롤로그/ 그 섬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by 이다연




바다는 경계가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고, 낯선 삶이 깃드는 문턱이다.
섬은 한때 고립의 상징이었다.

육지로부터 멀어졌다는 이유로 잊히거나,

유배되거나, 개발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다시 섬을 본다.


대한민국에는 3,300개가 넘는 섬이 있다.

사람 없이 바람만 머무는 섬이 있는가 하면,

대대로 삶이 이어져온 마을이 있는 섬도 있다.

어떤 섬은 화산이 만든 신비의 땅이고,

또 어떤 섬은 조선의 유배지가 되어

시와 철학이 피어난 자리였다.


세상과 다른 시간을 섬은 품는다.

삶의 속도, 계절의 숨결도 섬만의 리듬을 갖고 있다.


나는 그 섬들을 걷기로 했다.

계절과 바람, 물결과 전설, 사람과 고독을 따라

섬이 들려주는 오래된 이야기와 새로운 내일을 함께 듣고 싶다.


섬을 걷는다는 것은 곧,

우리의 이야기를 다시 꿰매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행에세이, 섬, 여행감성

― 《섬 thing Special》: 《'세상의 끝, 새로운 시작',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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