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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thing Special/독도

1. 독도 [Dokdo, 獨島]"지리의 끝,역사의 출발점."

by 이다연




"당신에게 독도는 무엇인가요?"
바람 세찬 날,
그 위에 깃든 국기를 바라보며 우리는 되묻는다.
이 섬이 왜 특별한가.
섬 thing special,
그 첫 페이지는 독도입니다.


흔들리는 배 안에서 수평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 마침내 독도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외롭게 솟아 있는 바위섬,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그 위에 살아 있는 것들이 보인다.
수백 종의 새들, 단단하게 뿌리내린 풀꽃들, 그리고 매일 이 섬을 지키는 이들.
바로 대한민국의 최동단, ‘독도’다.


위치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 번지
경위도
동도(동경 131°52′10.4″, 북위 37°14′26.8″), 서도(동경 131°51′54.6″, 북위 37°14′30.6″)
면적
187,554㎡(동도 73,297㎡, 서도 88,740㎡, 부속도 25,517㎡)




독도의 지리 정보 요약

다른 이름: 독섬, 돌섬

총면적: 약 187,554㎡

위치: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울릉도에서 동남쪽 87.4km 떨어진 해상

형태: 화산섬 / 동도(東島), 서도(西島), 부속 바위섬 89개로 구성 두 주요 섬 사이에는 폭 151m의 좁은 수로가 있음


◼ 동도 (東島)

위치: 동경 131° 52′ 10.4″ 북위 37° 14′ 26.8″

면적: 73,297㎡

해발 고도: 98.6m

둘레: 약 2.8km


◼ 서도 (西島)

위치: 동경 131° 51′ 54.6″ 북위 37° 14′ 30.6″

면적: 88,740㎡

해발 고도: 168.5m

둘레: 약 2.6km


◼ 부속 바위섬(도서)

총 개수: 89개

총면적: 25,517㎡




독도, 바위 위에 선 자존심
-아무도 살지 않던 섬에,
역사가 살기 시작했다.


1. 독도의 위치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약 87.4km 떨어진 바다 위, 두 개의 큰 섬(동도와 서도)과 89개의 바위섬이 모여 하나의 군도를 이룬다.
행정상 울릉군 소속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전 국민의 기억 속에 ‘국경’처럼 자리 잡은 섬이다.


2. 이름의 변화와 역사

조선시대에는 ‘삼봉도’, ‘우산도’로 불렸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우산도와 무릉도는 풍일청명(風日淸明)하면 서로 바라볼 수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1900년, 대한제국 고종은 ‘칙령 제41호’를 통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식 편입하였다. 그러나 20세기 초, 일본은 러일전쟁 직전인 1905년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하며 불법 점유를 시작했다. 광복 이후 독도는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1954년부터는 경비대가 주둔하고 있다.


3. 독도에 사람이 산다는 것

독도에는 현재 민간인은 살지 않지만, 경비대원, 해양경찰, 등대지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번갈아 가며 상주한다.
지금도 ‘김성도 씨’라는 이름은 많은 사람에게 기억된다.
그는 ‘독도 주민 등록 1호’이자, 실제로 독도에 거주한 사람이다.
“이 섬이 없었다면 나라의 끝도 모를 뻔했다”는 그의 말은 바다 건너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남겼다.


4. 자연과 생명의 섬

독도는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돼 있으며,
수백 종의 바닷새들이 서식하는 새들의 천국이다.
바위틈에 뿌리내린 초본식물, 수심 깊은 해역의 해조류, 그리고 독도새우, 전복 등 귀한 생물들이 어우러진 생태계가 펼쳐져 있다.
최근엔 해양 보호구역으로서의 가치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5. 왜 독도인가?

독도는 단지 한 쌍의 바위섬이 아니다.
그것은 침탈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이자,
한 나라가 스스로를 지켜내는 의지의 상징이다.
우리는 이 섬을 통해 “지리의 끝”이 아니라 “역사의 출발점”을 본다.




독도의 역사적 사건

1. 세종실록지리지와 우산국

『세종실록 지리지(1454년)』에는 “우산(于山)과 무릉(武陵)은 본래 하나의 섬이며, 날씨가 맑으면 서로 바라볼 수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여기서 우산도는 독도, 무릉도는 울릉도로 해석되며, 조선 시대부터 독도가 조선의 영토였음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료다.

또한, 고려시대 이전 신라 지증왕(512년) 때,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울릉도와 독도 포함)을 정벌하여 복속시켰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2.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1900년)

고종 황제는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통해 울릉도와 그 부속 도서인 독도를 울도군에 편입한다는 행정적 조치를 내렸다.
이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질 지배하는 역사적, 법적 근거 중 하나다.


3. 일제의 불법 편입 (1905년 시마네현 고시)

1905년 러일전쟁 중 일본은 몰래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했다고 고시했다.
이후 이를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왔지만, 이는 국제법상 불법적인 조치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은 독도를 완전한 실효 지배하며, 현재까지 독도경비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4. 김성도 씨와 독도 수호의 상징

독도에는 실질적으로 거주한 민간인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김성도 씨다.

그는 1965년부터 독도에 거주하며 해양 생태 보호 및 국토 수호의 상징이 되었고, ‘독도 주민등록 1호’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딸 김신열 씨도 독도를 지키며 삶을 이어갔다.





섬 thing legend


바람이 우는 날, 할망 바위는 말이 없었다.

/울릉도 동쪽 해안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오래전, 울릉도의 어느 작은 마을에 할망이 살고 있었습니다.

할망은 바닷가에 나가 미역을 따고 조개를 줍는 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그녀에게는 하나뿐인 아들이 있었지요.
바다를 닮은 눈을 가진, 조용하고 성실한 청년이었습니다.

“내 아들, 오늘은 꼭 살이 오른 고등어를 잡아오너라.”


할망은 나무로 만든 도시락을 챙겨주며 아들을 배웅했습니다.

그날 바다는 잔잔했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할망은 매일같이 해안 절벽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다리가 저리도록 주저앉아 울었고,

그다음에는 말없이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은 “벌써 몇 해째냐”며 그녀를 말렸지만, 할망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저기 저 수평선 너머로 우리 아이가 오고 있어요.”


그리움이 세월이 되고, 세월이 바람이 되어도,

할망은 절벽 위에서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고, 파도가 백 번 넘게 부서지고 흩어져도—
할망은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던 날.
할망의 자리는 텅 비고,
그녀가 앉던 곳엔 우뚝 솟은 바위 하나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할망이 바위가 되었다.”

그 바위는 울릉도 동쪽 절벽 위에 지금도 서 있습니다.
맑은 날이면, 그 바위 위에서 먼바다 너머 작은 섬 하나가 보입니다.
그 섬이 바로 독도지요.

할망은 오늘도 바다 너머 독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곳에 혹시 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서요.




에필로그

-그 바다 끝, 기다림이 바위가 된 자리에서


때로는 하나의 섬이, 한 사람의 마음이 된다.
그 마음이 오래 지속되면, 돌이 되고,

바위가 되고, 전설이 된다.

울릉도 해안의 할망 바위는 그렇게 생겼고,
돌이 된 여인은 오늘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그 자리를 잠시 빌려,
그녀의 이야기를 다시 꿰매고, 숨결을 불어넣었다.

전해 오는 전설을,

한 편의 이야기로 바꾸어 보았다.


이야기는 새롭게 지은 것이 아니라,
이미 바람 속에, 파도 속에

오래전부터 살아 숨쉬었다.

섬은 이야기다.
사람이 없어도 삶이 있고,
이름이 없어도 기억이 있고,
국경이 없어도 마음이 닿는 장소다.


그리고 우리는 믿는다.
어딘가 누군가의 바람이, 그리움이,
여전히 섬이라는 이름으로 이 바다 어딘가에
고요히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thing special.
바로 그 '섬'이, 우리의 이야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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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사랑입니다~!


여행에세이, 섬, 여행감성

― 《섬 thing Special》: 《'지리의 끝, 역사의 출발점',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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