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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세계 여행》(1902)

— 영화가 꿈을 꾸기 시작한 순간조르주 멜리에스

by 이다연



어느 날, 과학자들이 달로 여행을 떠났다.
대포에 로켓을 넣고 쏘아 올리자,
그 로켓은 달의 얼굴 한가운데에 박혀버렸다.

그 순간, 영화는 현실을 넘어 상상의 세계로 도약했다.


1902년 프랑스.
조르주 멜리에스는 영화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마법, 환상, 과학, 모험을 담아낼 수 있는 예술임을 증명했다.

그가 만든 《달세계 여행》(Le Voyage dans la Lune)은
세계 최초의 SF영화이자,
특수효과와 세트 디자인의 효시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작품이다.



영화 정보

제목: 달세계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 (Georges Méliès)

국가: 프랑스

제작연도: 1902

장르: 공상과학(SF), 무성영화, 판타지

러닝타임: 약 14분

특징: 최초의 SF영화, 세트 특수효과의 시초, 장면 전환과 페이드인/아웃 기법 도입




줄거리 요약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의 교수들이 달로 가는 탐사를 계획한다.
커다란 포탄 안에 몸을 실은 여섯 명의 과학자들은
거대한 대포에 의해 달로 쏘아 올려진다.

그들이 착륙한 달에는 놀랍게도 외계 생명체 ‘셀레나이트(Selenites)’가 존재한다.
과학자들은 포로로 붙잡히지만, 기지를 발휘해 탈출하고
달에서 지구로 포탄을 타고 귀환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스크린 속에서는 가능한 꿈.
그것이 이 영화의 본질이다.



감상평


이 영화는 단지 달에 간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의 경계를 벗어난 ‘상상력의 선언문’*이었다.

무성영화 특유의 과장된 연기, 손으로 직접 칠한 컬러 필름,
기계장치와 마술 트릭의 결합
지금 봐도 오히려 연극적이고 예술적인 시적 화면을 완성한다.

루미에르의 카메라는 ‘현실’을 찍었지만,
멜리에스의 카메라는 ‘꿈’을 찍었다.
영화가 처음으로 ‘볼 수 없는 세계’를 보여주게 된 날,
그 중심에 《달세계 여행》이 있다.


https://youtu.be/C9 lvws4 bHz8? si=8 CCjNaqLAf0 FS0 uk

달세계 여행 – 멜리에스 / 1902 (복원 컬러 버전)


조르주 멜리에스 (1861–1938)

어린 시절과 배경

출생: 1861년 12월 8일, 프랑스 파리

가족: 아버지는 제화업자였으며, 어머니는 네덜란드 출신

교육: 미슐레 학교와 루이르그랑 학교에서 고전 교육을 받았으며,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인형극에 관심이 많았다.


마술사로서의 활동

런던 체류: 군 복무 후 런던에서 마술 공연을 접하고 마술에 매료되었다.

로베르우댕 극장 인수: 1888년, 로베르우댕 극장을 인수하여 마술 공연을 시작했다.

마술과 무대 기술: 다양한 무대 장치와 특수 효과를 활용하여 마술 공연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


영화계로의 전환

뤼미에르 형제의 시네마토그래프 관람: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를 보고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됨

자체 카메라 개발: 뤼미에르 형제의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자, 직접 카메라를 개발하여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

스타 필름 설립: 1896년, 자신의 영화 제작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하였다.


영화 기법과 혁신

특수 효과의 선구자: 스톱 트릭, 다중 노출, 타임랩스, 디졸브, 채색 수작업 등 다양한 특수 효과를 개발

스토리보드의 활용: 영화 제작에 스토리보드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체계적인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대표작: 《달세계 여행》(1902), 《불가능한 여행》(1904) 등


말년과 재조명

경제적 어려움: 무단 복제와 저작권 문제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음

말년: 파리의 기차역에서 장난감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사망: 1938년 1월 21일, 파리에서 사망했다.

재조명: 2011년 영화 《휴고》를 통해 그의 업적이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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