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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의 도착》(1895)

루미에르 “영화가 시작된 순간, 세상은 달라졌다”

by 이다연

(1895)

“그날, 한 대의 열차가 화면 속에서 달려왔다.
그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도망쳤다.
영화의 마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895년 12월 28일, 파리의 그랑 카페 지하실.
루미에르 형제가 선보인 단 50초짜리 짧은 영상이 세계를 바꿨다.
그것이 바로 <열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Station)>.


화면 속에서 기차가 관객을 향해 달려오는 이 장면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당대의 관객들은 화면이 아니라 현실을 향해 달려오는 줄 알고 극장에서 뛰쳐나갔다고 한다. 영화가 그저 사진의 움직임이 아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순간이었다.


영화 정보

제목: 열차의 도착 (L'Arrivée d'un train en gare de La Ciotat)

감독: 오귀스트 & 루이 루미에르

국가: 프랑스

제작연도: 1895

장르: 다큐멘터리, 무성영화

러닝타임: 약 50초





줄거리 요약

《열차의 도착》은 프랑스 남부 라 시오타(La Ciotat) 역

열차가 천천히 진입하는 장면을 담은 50초짜리 무성 다큐멘터리다.

특별한 연출도, 배우도, 대사도 없다.
단지 역 앞에 놓인 카메라 앞을 지나치는 기차, 승객들, 짐꾼들, 아이들.

그러나 이 영상은 그 자체로 기적이었다.
정지된 사진이 처음으로 ‘시간’을 가졌고,
정적인 풍경이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감상평

빛바랜 화면 속에서 기차는 느릿느릿 다가오고,
그 안엔 130년 전 사람들의 일상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크린 밖으로 기차가 튀어나올 리는 없지만,
‘움직임’ 하나에 사람들이 그렇게나 놀랐다는 사실은,
영화가 가진 마법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이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영화’라는 개념 자체의 탄생이었다.


https://youtu.be/fwN6 HbFlyNg? si=U_5 ySisjiehPGP8 j

열차의 도착-루미에르/1895년

무성영화란?

*무성영화(Silent Film)*는 배우들의 대사 소리나 실제 음성이 포함되지 않은 영화를 말한다.
지금은 당연한 ‘소리’가 없던 시절, 영화는 화면과 자막, 음악, 표정과 몸짓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했다.
영화사에서 약 1890년대부터 1920년대 후반까지가 무성영화의 전성기였다.


역사적 배경

1895년: 루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으로 영화의 탄생

1900~1920년대: 영화 산업이 본격화되며 무성영화 전성기

1927년: 《재즈 싱어(The Jazz Singer)》 공개 → 최초의 유성영화

1930년대: 대부분의 영화가 유성으로 전환되며 무성영화 시대 종언


무성영화의 주요 특징



대표 무성영화 & 감독


예술적 가치


1. 순수한 시각 예술

무성영화는 소리 없이도 감정을 전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의 본질을 보여준다.


2. 미장센과 카메라 움직임의 발전
현대 영화 언어의 기초가 무성영화 시대에 정립되었다. 컷, 클로즈업, 몽타주


3. 감성의 원형 보존
말이 없기 때문에 관객은 장면을 더 천천히, 더 깊게 받아들이게 된다.


4. 영화의 문학성보다는 시각적 시로서의 힘
무성영화스토리보다는 화면 구성, 조명, 배우의 표현력 등으로 감동을 전달한다.


무성영화를 보는 팁

현대 관객이라면 음악이 포함된 복원본을 추천

대사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감정선을 읽는 방식으로 접근

처음 입문자에게는 《모던 타임스》, 《키드》,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추천


무성영화란 — 요약정리

*무성영화(Silent Film)*는 소리 없이 오직 영상과 자막, 배우의 연기, 음악 연주만으로 이야기를 전한 영화의 시초이다.

약 189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영화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많은 감정을 말했다.

대표 감독으로는 뤼미에르 형제, 조르주 멜리에스, 찰리 채플린, 프리츠 랑, D.W. 그리피스 등이 있으며, 이들은 현대 영화의 문법을 세운 장인들이다.

무성영화는 소리가 없었기에 표정, 빛, 구도, 움직임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 안엔 지금의 영화들이 간직하지 못한 순수한 시네마의 숨결이 남아 있다.


무성영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영화라는 예술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잊지 않게 해주는 고전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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