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탄생》(1915)
(1915) D. W. 그리피스 / 영화 문법의 탄생과 그 어두운 그림
국가와 인종, 전쟁과 선전이라는 거대한 이야기.
하지만 심각한 인종차별적 메시지로 인해
오늘날 비판 대상이 되었다.
《국가의 탄생》은 처음으로 국가와 인종, 전쟁과 선전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그리피스는 *‘한 민족의 서사시’*를 꿈꿨지만,
그 결과는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동시에 가장 위험한 작품이 되었다.
시대와 배경
제작연도: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남북전쟁의 기억이 아직 생생했고, 인종 갈등과 백인우월주의가 만연한 시대였다.
《국가의 탄생》(The Birth of a Nation)은 토머스 딕슨 주니어의 KKK 미화 소설 Clansman을 각색하여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가 감독한 미국의 무성 영화이다. 1915년 2월 8일에 개봉했으며, 세계 최초의 장편 영화로 알려져 있다.
남북전쟁과 남부 재건시기를 배경으로 남부 백인의 시각에서 서사를 구성했다.
▶︎ 이 영화는 미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블록버스터이자, 영화가 ‘국가적 메시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첫 사례였다.
1915년, 그는 당시 기준으로 전례 없던 3시간짜리 대작 《국가의 탄생》을 발표한다.
카메라의 위치, 인물의 배치, 장면 전환, 음악의 흐름까지 지금의 서사 영화 구조 대부분이 이 작품에서 처음 구현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동시에 영화가 악의적인 선전을 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이기도 했다.
그는 남북전쟁과 재건시기를 남부 백인의 시각에서 묘사했고, 흑인을 원시적이고 폭력적으로 그려냈으며, KKK를 영웅화 시켰다.
당시 이 영화는 폭동을 촉발하고, 미국 내 KKK 부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영화의 위력과 위험성을 동시에 상징하는 작품이 되었다.
영화 정보
제목: 국가의 탄생 (The Birth of a Nation)
감독: D. W. 그리피스
국가: 미국
제작연도: 1915
장르: 역사, 드라마, 전쟁
러닝타임: 약 3시간 13분
기법적 특징: 교차편집, 클로즈업, 추격전 편집, 스케일감 있는 미장센
줄거리 요약
두 백인 가문(카메론家, 스톤맨家)을 중심으로 남북전쟁과 링컨 암살, 그리고 전후의 흑인 통치에 대한 남부인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그린다.
극 후반, 흑인 정치세력에 맞서 *쿠 클럭스 클랜(KKK)*이 등장해 질서를 회복한다는 내용이다
.
▶︎ 이 영화는 남부의 백인 영웅주의를 노골적으로 미화하며, 흑인을 원시적이고 폭력적인 존재로 묘사한다.
따라서 영화사적 가치는 크지만, 인종차별 논란이 매우 심각하게 논의된 작품이다.
감상평
▶︎《국가의 탄생》은 분명히 영화 기술의 혁명이었다.
*교차편집(Parallel Editing)*을 통한 긴장감 유도
롱 숏과 클로즈업의 감정 흐름 조절
수천 명의 엑스트라, 웅장한 전투 장면 등
지금의 ‘영화적 문법’ 대부분이 이 영화에서 처음 시도되었다.
그러나, 그 감탄 뒤에 남는 질문은?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 메시지도 정당화될 수 있는가?"
오늘날 이 작품은 영화사의 기념비적 업적이자,
인종주의 선전물이라는 뼈아픈 교훈으로 남아 있다.
▶︎영상 링크
https://youtu.be/a8-beVroT6s?si=JT0sMcV_U7oy3GsL
국가의 탄생– (복원 컬러 버전)(1915) D. W. 그리피스
데이비드 와크 크리피스(D.W. 그리피스) (1875–1948)
1. 영화 문법의 아버지, 그러나 완전하지 않았던 거인
그리피스는 영화를 만들기 전에 무대 위에서 연기를 배우던 배우였다.
그러나 그는 곧 깨달았다.
자신이 서 있어야 할 무대는 스포트라이트 아래가 아니라, 렌즈 뒤쪽이라는 것을.
1908년, 그는 바이오그래프(Biograph) 스튜디오에 입사하며 감독으로 전환했고, 수많은 단편 영화들을 연출하면서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교차편집, 클로즈업, 페이드아웃, 몽타주 같은 기법을 처음으로 체계화했다.
그리피스는 영화가 단순한 움직이는 그림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을 배치하고 조율할 수 있는 ‘언어’ 임을 발견한 사람이다.
2. 영화감독으로의 성장
▶︎Biograph 입사 (1908년): 단역 배우로 시작해 감독으로 발탁됨.
이 시기 편집·촬영·조명·카메라 워킹 등 현대 영화 문법의 기초를 정립했다.
특징적인 기법의 도입: 크로스컷팅(교차편집), 클로즈업, 페이드·디졸브, 몽타주 등 영화 서사 기법 전파
할리우드 촬영 선두주자: 《In Old California》(1910)를 통해 할리우드 최초 촬영 기록을 했다.
3. 주요 작품과 역사적 위치
The Birth of a Nation (1915)
기술적 측면: 교차편집, 클로즈업, 오케스트라 선율 도입, 12 릴러 장편 영화 첫 사례가 되었다.
사회적 영향: 흑인 혐오와 백인 우월주의 선전 논란, KKK 부흥과 폭동 유발, NAACP의 상영 금지 운동이 일어났다.
흥행: 당시 블록버스터급 상업성 기록을 달성했다.
Intolerance (1916)
▶︎《국가의 탄생》에 대한 반응으로 제작한 대작이며, 역사 4장 구성으로 관용과 불관용의 테마를 다루었다.
▶︎후속작들: 《Broken Blossoms》(1919), 《Way Down East》(1920), 《Orphans of the Storm》(1921) 등 지속적인 작품 제작했다.
4. 말년과 유산
▶︎경제적 어려움: 대작 인플레로 인한 제작비 부담과 흥행 부진으로 재정적 위기를 맞는다.
▶︎사운드 영화 시도: 《The Struggle》(1931)를 마지막으로 사운드 영화 시도했으나 실패한다.
▶︎사망: 1948년 7월 23일 하버우드, 뇌출혈로 사망
유산: “영화 문법의 창시자”로 불리며 찰리 채플린, 히치콕 등 후배 감독들로부터 ‘영감의 원천’으로 평가 여러 작품이 미국 국립영화등재목록에 등재된다.
5. 빛 뒤의 그림자
그리피스는 《국가의 탄생》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이듬해 《Intolerance》라는 대작을 만든다.
네 개의 시대(바빌론, 예수 시대, 종교 재판, 현대 미국)를 교차편집하며 ‘편견에 대한 저항’을 이야기한 이 작품은 예술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했고, 이후 그의 커리어는 점차 쇠락하게 된다.
1930년대, 영화가 유성 시대로 넘어가며 그는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고, 말년은 고독과 재정난 속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6. 평가
▶︎D. W. 그리피스는 영화를 기술과 이야기의 예술로 끌어올린 최초의 연출가다.
그의 이름은 ‘영화 문법의 창시자’로 남아 있지만,
동시에 그의 대표작은 가장 논쟁적인 메시지를 품은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피스는 우리에게 남겼다.
영화는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 — 그리고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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