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6 – 작은 너와, 나의 전생 이야기
긴 진통 끝에 분만이 시작됐고,
의사와 간호사들 모두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 틈, 서이나는 분만대 옆에서 손을 꼭 쥐고 있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그녀도 함께 긴장하고
숨을 내쉴 때마다, 함께 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작은 울음소리.
이 세상에 처음 도착한 목소리.
한 겹, 두 겹,
새 생명의 울림이 공기를 가득 메웠고 의사는 외쳤다.
“무사히 나왔습니다!”
작은 몸이 조심스럽게 이불에 감겨
서이나의 품으로 들어왔다.
처음으로 안은 아기.
조그만 체온, 부드러운 숨결,
그리고— 눈.
서이나는 자신도 모르게
그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너, 지금...
나한테 윙크했니?”
순간 서이나는 아가의 눈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얀 나무 집.
붉은 꽃이 잔뜩 핀 마당.
그리고 그 마당에서—
작은 여자아이가 서이나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쪼꼬만 손에 묘하게 강한 기운.
“언니! 나 이번 생에도 언니한테 갈 거니까,
꼭 잘 받아줘야 돼!!”
서이나는 꿈속에서 당황하며 물었다.
“지금 예약하는 거야...?
인생 재방문?”
“응! 전생 고객이에요~
언니는 환생 담당이니까!”
딱— 하고 창문이 닫히며
서이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때, 품에 안긴 아기가
진짜로, 말도 안 되는 타이밍에 웃었다.
아기답지 않게, 그윽하고 확신에 찬 미소.
서이나, 눈이 동그래지며 혼잣말.
“...뭐야, 방금...
얘 진짜, 예약하고 온 거였어?”
“하… 나 이제 환생 수속도 받아야 돼…?”
분만실 밖,
서이나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품에 안고 나왔다.
하늘빛 담요에 싸인 아가.
작고 따뜻한 숨결. 눈망울은 별 같고,
그 모습에 서이나는 완전히 빠져버렸다.
“하아아아… 너무 예뻐…
이건…
이건 사람의 심장을 폭행하잖아…”
작은 얼굴을 쓰다듬으며
서이나는 감탄사를 속삭였다.
“얘야… 언니랑 살래?
아니지, 이모랑…
아냐, 나중에 누나랑…?
하… 어떡하지…
너한테 이름도 지어주고 싶어…”
그 순간—뒤에서 나직한 목소리.
“저기요…”
“네!?”
“그 아가는… 제 아가인데요…”
서이나, 얼어붙는다.
산모가 휠체어에 앉은 채
곁의 간호사와 함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다.
“아… 죄송…!
그냥 너무 예뻐서 잠깐 산책 중…?”
산모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돌잔치는 저희가 할게요.”
서이나는 민망하게 웃으며 아기를 건넸다.
하지만 돌아서며 혼잣말.
“에이, 그래도 넌 내 첫 아가야.
언니 마음속 1호 VIP 고객님.”
서이나는 그날 밤,
다이어리에 이렇게 적었다.
“제 첫 아기 고객님.
미모로 간호사 하나 홀려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윙크하고 사라짐.
이래서… 내가 이 일을 못 놓는 거야.”
“분만실 옆에 놓인 의문의 꽃다발 한 송이—
보낸 사람도, 받는 사람도 없는 편지.
서이나, 그 사랑의 실체를 찾아 나선다!”
EP.07 – “분홍 꽃잎에 담긴 이름 없는 고백”
다음 주 목요일,
미라클 메디컬 센터에서 만나요.
서이나가 출근합니다.
* 다음 회차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