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 닦아라
"실수는 정말로 나쁜 게 아니에요.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려면 실수는 좋은 일이죠. 일을 거창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전부 생각하느라 거기서 발을 멈추고 마는 사람들이 많아요." -원예가 보니 블로젯-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헨리 뢰디거·마크 맥대니얼·피터 브라운, 김아영, p.132》
저는 진짜 완벽주의를 모릅니다.
'완벽주의'는 대중적으로 그다지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지 않습니다. 어릴 때만 해도 완벽주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빈틈없는 사람', '철두철미한 사람' 등의 마냥 사람을 세워주는 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잘못 생각했고, 지금까지도 어설픈 완벽주의 속에서 똑같은 루틴을 반복해 왔습니다.
제가 하는 행동에 있어서 무엇을 따르고 있는지,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상을 지냈습니다. 단지, 물 흘러가는 대로 기댄 채 완벽한 계획을 공부만 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앤드류 테이트나 조던 피터슨, 앤드류 휴브만, 팀 페리스, 데이비드 고긴스 등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는 인물들의 동영상을 반복시청만 하는 것입니다. 자기 계발서를 읽다가도 귀찮아서 이들의 짧은 영상을 보고 '와 난 달라졌어. 난 이런 준비를 하고 저렇게 계획해서 성공해야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한 번도 실천하지 않고 결국 현재 상황에 만족하며 상상 속의 성취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평소 동기 부여 영상들의 조회수를 보면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통계를 보면 숫자로 확인 가능한 흡연율이나 음주율이 드라마틱하게 낮아지고 있진 않습니다. 물론 낮아지고는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 현재의 안정된 환경과 생활을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겠죠. 저 또한 그중에 속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면서 제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려 합니다.
유퀴즈에 나온 적 있는 가수 이소은 변호사라고 아시나요? '서방님, '마음을 다해 부르면', '닮았잖아' 등의 노래로 유명하죠. 그녀는 27살 미국 유학길에 올라 영어와 법을 동시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고사 꼴찌와 여러 실패를 겪으며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그럴 때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아빠는 너의 전부를 사랑하지. 잘할 때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
"너의 실패를 축하한다. 이 실패가 5, 6년 뒤에는 너에게 가장 큰 기회로 다가올 때가 있을 거니까, 그때의 밑거름이 될 오늘이 좋을 거다."
이후 뭔가 안 될 때마다 '실패 이력서'를 쓰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시도해 봤던 이력서'라고 합니다. 이는 마음정리할 때 도움이 되었고, 좋은 습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소은 변호사는 위와 같은 상황들을 밑거름 삼아서 발을 멈추지 않았으며, 일을 하는 과정 속에서도 혼란과 갈등을 겪었지만 계속 나아갔습니다.
스포츠계에서도 실패에 대한 유명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올해 NBA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라는 스타 선수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기자는 이렇게 물었죠.
"야니스 당신은 올해를 실패한 시즌으로 보시나요?"
야니스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스탭입니다. 마이클 조던도 15년을 뛰며 6번을 우승했는데 그럼 9번은 실패한 건가요? 스포츠엔 실패란 없어요(There's no failure in sports).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있어요. 어떤 날은 성공적일 수 있고 어떤 날은 그러지 않을 수도 있죠. 어떤 날이 내 차례라면 어떨 때는 또 아니죠. 스포츠란 그런 거예요. 항상 이기진 않잖아요. 올해는 다른 팀이 이긴 거고, 전에는 우리가 이겼던 거죠. 다음 시즌엔 더 잘하기 위해 더 좋은 습관을 만들어 노력하고, 10일 동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겁니다. 우리 팀은 그 50년 동안 실패한 게 아니에요. 그건 성공을 향한 단계들이었고 다음 시즌엔 우승할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사실 스포츠에만 국한될 건 아니지만, 해당 인터뷰는 상당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마이클 조던 역시 '실패는 용납할 수 있다, 누구나 어느 지점에서든 실패하게 마련이다. 내가 용납할 수 없는 건 아무 도전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기도 했죠.
장작을 패는 데 어마어마한 힘이나 날이 잘 선 도끼만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수없이 휘둘러야 하는데, 빗나갈 때도 있고, 힘이 부족할 때도 있을 테며, 잘못된 방향을 내려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실패를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고 기를 수 있습니다. 이는 성공으로 가는 작은 목표이자 일시적인 장애물로서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작용합니다.
또한,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연마 작업을 거치는데, 그러한 과정 속에서도 한 치의 실수라도 있을 경우 판매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로소 다이아몬드의 연마가 끝났을 때의 가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합니다. 이처럼, 우리 안의 '완벽주의'도 실패를 통해 연마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가치 역시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탤런트 코드라는 책에서 발견한 독일 속담 하나 올리겠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 지혜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