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는 스레기통이 될지 모른다

생각 던지기

by 누리장인

무서운 SNS가 탄생했습니다.


얼마 전 메타(META)에서 텍스트 기반의 개방형 소셜 네트워크 "스레드(threads)"를 출시했으며, 기본적으로 텍스트와 간단한 사진 공유에 집중하며,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SNS입니다. 또한, 메타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과도 연계되어 인스타그램 ID로 로그인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지만, 개인적으로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비해서 가벼운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이 점은 접근성이 좋고,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SNS보다 정보를 과하게 노출하다 보니, 정말 인간의 생각을 비워버린 채 사용하게끔 만들어진 소셜미디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vs 인스타그램


현재 당장 트위터와 비견되기 쉽지만 인스타그램도 선의의 경쟁구도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스레드는 잡다한 콘텐츠들을 모두 수용하는 쓰레기통 같은 느낌을 주고, 인스타그램은 깔끔하게 차려진 전시관과 같습니다. 스레드는 글과 이미지 등이 휘발성이 높아서 탐색하기도 어렵고, 해시태그 기능이 없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스레드를 사용하는 경우, 본인이 팔로우한 계정의 콘텐츠를 살펴보는 것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소비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정착이 된다면 원하는 콘텐츠들만을 보겠지만 인스타그램처럼 살펴보고 음미한다기보다는 '영양성분표 없이 즐기는 가공식품'처럼 훑고 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SNS보다도 더 우리 머릿속의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SNS가 될 것입니다.


(이왕이면 팔로우한 계정의 게시글만 보거나, 팔로우하지 않는 게시글을 랜덤으로 띄워지도록 구별하는 기능이 있으면 그게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네요)


아무튼 현재는 특정 계정을 들어가서 보는 것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무수한 콘텐츠들을 무분별하게 즐기는 부분이 훨씬 많다 보니, 올리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콘텐츠를 대하는 마음 자체가 가볍습니다. 다만 인스타그램은 다양한 이미지와 영상들로 계정 자체가 풍부해지기 때문에 사용자 본인과 콘텐츠의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이는 과거를 신중하게 기록하고 보관하는 느낌이 강하며, 시각적 요소 역시 풍부합니다. 서로 이렇게 비교해보자면 최소한 당분간은 인스타를 더 유용하게 활용할 듯 합니다.



vs 트위터


메타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스레드를 통해 트위터에 대항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위터 최고 경영자인 린다 야카리노가 스레드에 대한 소송 경고를 한 상황에서 온오프라인에서의 경쟁구도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트위터와 스레드가 서로 라이벌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vs 마크 주커버그 의 격투기 얘기까지 나온 마당에 온오프라인으로 경쟁구도가 짙어지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이 스레드에 대한 홍보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지요. 사실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확실히 국내는 인스타그램이라고 한다면, 해외는 트위터일만큼 SNS으로서의 영향력이 극명한 상황입니다. (트위터는 국내에서도 매니악한 SNS으로 보입니다.) 다만 작년에 일론 머스크에 의해 트위터가 인수된 이후 하락세에 있다 보니 스레드는 이를 발판 삼아 더욱 인기몰이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마크 주커버그만 좋은 셈이네요.




'아는 맛이 가장 맛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중독성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은 사용할 사람만 사용할 것 같습니다. 혁신적인 플랫폼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통상적이면서 익숙한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현재 상황에서는 인스타그램과 연동하는 사용자들은 금방 질리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인스타그램은 눈에 띄는 시각적인 매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도 릴스를 기점으로 인기를 더욱 한 몸에 받았듯이, 인생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고 스레드는 획기적인 콘텐츠 요소가 나타난다면 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를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안그래도 중독성이 높은데 무섭네요. 조심히 사용하세요


앞으로 스레드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의 장점과 단점을 적절히 수렴하며 사용자 경험에 대한 혁신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가입한 만큼 불편한 점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스타그램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지도 궁금하네요. 다만 이대로 큰 변화가 없다면 우리 뇌를 비워버리는 스레기통으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로서 저는 스레드를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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