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속에서 발견한 나의 온도
1장. 기록과 거리가 멀었던 나
나는 기록을 못 하는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숙제로 나눠주던 일기장은
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펼쳐졌다.
스물여덟 칸의 빈칸을 하룻밤에 채우려니,
날씨는 전부 ‘맑음’으로,
내용은 전부 “학교에 갔다. 재미있었다.”로
복사 붙여넣기였다.
선생님은 대충 넘어갔지만,
나는 그때부터 알았다.
기록은 부지런한 친구들의 세계고,
나는 그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는 걸.
대학에 와서도 다르지 않았다.
강의노트를 정리하려고 새 노트를 사지만,
며칠 만에 깨끗한 채로 덮였다.
군대에서 근무일지를 쓸 때조차,
나는 늘 형식만 채웠다.
“특이사항 없음.”
그 네 글자가 내 하루를 설명했다.
다이어리도 마찬가지였다.
1월 첫 장에는 다짐이 가득했지만,
1월 둘째 주부터는 빈칸이 늘어갔다.
빈칸이 많아질수록 펜을 잡는 게 더 두려워졌다.
“나는 왜 이렇게 꾸준히 못할까?”
그 질문이 결국 다시 펜을 놓게 했다.
나는 기록을 애초에 멀리했다.
기록은 성실한 사람의 습관이라고 믿었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 단정했다.
그때는 몰랐다.
기록이야말로 나를 바꾸는 힘이라는 걸.
2장. 뜻밖의 시작
변화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나는 인공지능 사관학교에 들어갔고,
거기서 처음 ‘노션(Notion)’이라는 도구를 접했다.
강의 시간, 강사님이 말했다.
“여기에 메모하세요. 검색도 되고, 정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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