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수많은 선택지

by 다소느림

부족한 시대


요즘은 영화를 고를 때
예전과는 전혀 다른

질문을 먼저 던진다.


“이 영화가 좋은가?”도 아니고,

“화제가 되었는가?”도 아니다.

“이걸 보려고 영화관까지 나가야 할 이유가 있는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하는 순간,
그 영화는 자연스럽게

선택지에서 밀려난다.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굳이 지금,

굳이 극장이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간 때우기


과거에는 영화 관람이

지금처럼 무거운 선택이 아니었다.
영화비는 비교적 저렴했고,
문화생활의 선택지도

지금만큼 많지 않았다.


조금 지루해도,
조금 어려워도,
“한 번쯤은 보지 뭐”라는 선택이 가능했다.


그래서 지금 돌아보면
영화가 개봉하면
큰 기대나 계산 없이

그냥 극장을 찾았다.


그 영화가 재미있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영화 한 편을 선택하는 데

따르는 부담은 적었다.


가벼운 소비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영화 한 편을 본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1만5천 원에서

2만 원에 이르는 영화비,

팝콘과 음료를 더하면

3만 원에 가까운 지출,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

그리고 누워서 봐도

불편한 좌석들까지.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
생활비 상승,
물가 상승이 겹쳤다.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더이상 즐기지 않는게 아니다.
선택에 훨씬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숫자


이 변화는 체감이 아니라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국 영화관 전체 관객 수는
2019년 약 2억2천만 명에서
2023년 약 6천만 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팬데믹 이후

일부 회복은 있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


해외도 비슷하다.

글로벌 영화관 관객 수는
여전히 2019년 대비

약 60~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월 1회 이상

극장을 찾는 ‘빈번한 관객’ 비율도
팬데믹 이전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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