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겨버린 주거 사다리와 내수의 숨통
집은 자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동이다.
경기가 살아 있을 때
주거 시장은 계단처럼 움직였다.
큰 집은 더 큰 집으로,
작은 집은 큰 집으로,
원룸은 “방 하나 있는 집”으로.
이 연쇄 이동이 만들어내는 건
단순한 매매가 아니라
인테리어·설비·자재·가구·이사업·일용직 일감이었다.
집이 움직이면 돈이 돌고,
돈이 돌면 내수가 숨을 쉬었다.
그런데 요즘 현장은 말이 다르다.
“일이 끊겼다”, “일용직도 호출이 없다.”
이 체감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결과다.
그리고 그 구조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최근 발표된 대책의 핵심은 간단하다.
대출을 줄여 수요를 누른다.
특히 고가 주택 구간엔
대출 상한을 더 낮춘다.
실제 데이터는 시장이
‘조정’된 게 아니라
거래가 증발했음을 보여준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분석에 따르면,
이른바 10·15 대책(고가주택 대출한도 축소 등) 이후
서울 핵심지의 25억 초과 거래가 크게 줄었다.
서울 핵심 지역의
고가 주택 거래는
정책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서초구의 2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1분기 780건에서
4분기 179건으로 줄어들며
77.1% 감소했다.
강남구 역시
같은 기간 843건에서
313건으로 줄어
69.2% 감소했고,
송파구도 424건에서
315건으로
25.7% 감소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강남이 잡혔다”가 아니다.
거래가 이렇게 꺼지면,
그 아래 구간도
‘연쇄 이동’이 끊긴다.
상단이 멈추면 중단이 막히고,
중단이 막히면 하단(원룸→소형, 소형→중형)의 사다리는
더 가파르게 무너진다.
이 정책이 특히 뼈아픈 이유는,
투기 수요만이 아니라
무주택 실수요의 금융 통로까지
같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HUG 자료를 통한 내용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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