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순간, 떠나야 하는 사회

선을 넘는 순간들

by 다소느림

명절


설 연휴가 시작됐다.
우리는 전을 부치지 않았다.

대신 부산으로 내려왔다.

명절에 여행을 간다고 하면

아직도 놀라는 사람이 있다.


“그날에?”
“큰집은 안 가?”

하지만 최근 조사들을 보면,

이미 명절 풍경은 바뀌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0% 이상이

“명절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그 이유 1~2위는 음식 준비가 아니라
‘결혼·취업·출산 관련 질문’이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20~30대의 절반 이상이
“명절 가족 모임이 심리적으로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비슷하다.

비교, 간섭, 평가.

명절의 질문은 단순한 관심이 아니다.
사회가 설정한 평균선 안으로

들어오라는 신호에 가깝다.


평균선 사회, 상대평가 구조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상대평가 구조 속에서 움직여 왔다.
시험은 등수로 줄을 세웠고,

대학 진학은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지를

기준으로 판단됐다.


현재 대학 진학률은 약 70% 수준에 이른다.

과거와 비교하면 고등교육은 보편화됐지만,

그만큼 ‘어디까지 갔느냐’는 질문은 더 촘촘해졌다.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0% 안팎으로 집계된다.

통계상 공식 실업률보다 훨씬 높게 느껴지는 이유는

취업 준비생, 단기 아르바이트, 불완전 고용 상태가

체감 현실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데,

안정된 자리는 줄어든 구조다.


결혼과 출산 역시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약 33세,

여성 약 31세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0.7명대까지 떨어졌다.

사회 구조는 분명 변했다.

결혼은 선택이 되었고,

출산은 더 이상 당연한 경로가 아니다.


그런데 질문은 여전히

과거의 기준에 머물러 있다.
“왜 아직 결혼 안 했냐”는 말은

겉으로는 안부처럼 들리지만,

실은 평균선에 대한 확인에 가깝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다소느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시선을 찾습니다. 다소다른시선, 글로 세상과 대화합니다.

25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6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