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자 경험과 배운 교훈
나는 원래 쿠팡이라는 기업에 투자했었다.
사실 쿠팡 주식에 들어갈 때도 고민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약 500만 원 정도 수익을 보고 나올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 나 제법 투자 잘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주변 지인이 “엔비디아랑 마이크론이 요즘 뜬다”고 강력히 추천했고,
나는 깊이 분석하지도 않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주식을 샀다.
반도체 3대 기업이라는 말에 혹했고,
AI 시대에 수혜를 받을 거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결과는 내리막길이었다.
마이크론은 분명히 훌륭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메모리 3강
DRAM과 NAND 플래시, 그리고 최근엔 AI 서버용 HBM(고대역폭 메모리)까지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에 공급망을 확보한 회사
AI 수요가 커질수록 성장성이 보장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냉정하다.
메모리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라 불황이 오면 몇 년이고 주가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
나는 이런 특성을 간과한 채 단기적 기대감만 보고 들어갔던 거다.
횡보하는 주가 속에서 계속 물타기를 하면서,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언제쯤 오를까”라는 불안이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배운 게 있다.
남의 말 듣고 투자하지 말 것: 지인이 아무리 확신에 차서 말해도, 결국 책임은 나에게 있다.
기업 분석과 시장 사이클 이해: 좋은 기업이라도 주가가 언제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만의 기준 세우기: 목표 수익률, 손절 기준, 투자 기간을 미리 정해둬야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쿠팡에서는 이익을 보고 나왔지만,
마이크론에서는 마음고생을 했다.
그 차이는 내가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했는가에 있었다.
마이크론은 여전히 미래가 유망한 기업이다.
HBM과 AI 시장 성장이라는 확실한 테마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라는 건 단순히 “좋은 기업”에 돈을 넣는 게 아니다.
타이밍, 사이클, 내 심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기준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조금 늦게나마 배웠다.
앞으로는 지인의 말보다, 뉴스 기사보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보다
내 스스로 내린 결정을 더 믿어야겠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