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대한 이런저런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

by 김동욱

나는 훈련사다. 아니 정확히는 지금은 쉬고 있으니 훈련사였다고 하는 게 맞겠다.


사람들은 훈련사가 개들에 대해서 모든 걸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난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개에 대해서 궁금한 게 더 많은 사람이다.


훈련사로 일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한국 개들은 왜 이렇게 많이 짖을까? 유기견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개선해야 할까? 왜 사람들은 개들을 좀 더 이해하지 못할까? 개들에게 가장 올바른 식단은 무엇일까? 어떤 방식의 훈련이 개들에게 가장 적합한 훈련일까? 개를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에 나쁜 개는 진짜 없을까? 산책할 때 개똥을 치우지 않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등등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그리 중요하지는 않을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가끔 훈련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새벽까지도 대화를 하곤 했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들이 아니다 보니 항상 뜬구름 지나가듯 내 머릿속을 떠다니다 현생이 바쁘면 잊히곤 하는 것들이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 지금 이런 질문들을 글로 나열해서 구체화시키고 그에 관련한 이야기를 다수의 사람들에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혹은 업계 종사자들과만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일반인들에게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받아보면 그나마 정답에 가까운 무언가가 생길 수 있진 않을까 한다. 꼭 정답을 찾으려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의견 속에서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하고 싶다.


아쉽게도 반려동물 업계는 타업종처럼 유튜브나 이런 글을 쓰는 플랫폼에 친화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업계 종사자가 이런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으나 대다수는 전문가로서 지식을 전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보 공유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는 반려 문화가 지금보다 재미있어지면 좋겠다. 사람들이 축구 경기를 보고 그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최근 핫한 음식이나 옷에 대해서 리뷰를 하고 의견을 나누거나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여러 의견을 내보는 것과 같이 개와 사람이 사는 것에 대해서 자유롭고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와서 그에 관련한 글을 써보려 한다. 그게 민감한 주제여도 좋고 크게 중요하지 않아도 좋다. 가볍게 재미로 이야기를 하거나 때로는 의견이 엇갈리고 치열하고 토론하고 대립하더라도 이런 과정 안에서 문화가 발전한다고 믿는다.


개에 대한 이런저런 중요할 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야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