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딱히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복귀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휴가가 아무리 좋아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 느낌은 매번 익숙해지지 않는다.
좋은 헬스장이 없는 동네라 일단 골프장부터 들렀다가
전에 눈여겨봤던 헬스장을 찾아갔다.
생각보다 기구가 많았고, 오는 사람들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딱 운동하러 온 사람들이란 느낌.
음악도 좋았고, 공간 전체가 꽤 집중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괜찮았다.
이런 곳이면 PT까지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쉽게 안 하던 생각인데
요즘은 필요한 건 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크게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것도 예전과는 다른 점이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시간을 쓰고, 돈을 써서 경험을 샀다.
그게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래서 ‘왜 일을 하고, 왜 돈을 버는지’에 대한 감각이 조금 더 또렷해졌다.
살면서 한 번씩 그런 감각을 다시 확인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복귀 첫날은 항상 낯설다.
마음이 잘 안 따라오는 날도 있고, 괜히 헛헛한 날도 있다.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간다.
조금씩 다시 익숙해지고,
다시 내 리듬을 찾을 수 있겠지.
( 한 달 전 이야기 )
굴러다니 던 메모장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