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기로 한 선택들이 나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 않기로 한 것들이,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우리는 보통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더 나아질지에 집중하며 산다.
해야 할 일, 지켜야 할 습관, 쌓아야 할 결과들.
그래서 나도 오랫동안 그 방향만 보고 달려왔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하지 않기로 했을까?’
해야 하는 것만큼이나,
하지 않기로 한 것도 삶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준이야말로, 나를 지켜주는 게 아닐까.
나에게는 그게 술과 담배였다.
금연과 금주라는 이 두 선택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가장 먼저 생긴 건 시간이었다.
밤을 잃지 않았고, 다음 날을 망치지 않았다.
불필요한 해명도, 반복되는 후회도 사라졌다.
감정도 더 분명해졌다.
억지로 감정을 눌러 담을 필요가 없어졌다.
슬프면 슬픈 대로, 불안하면 불안한 대로.
도망치지 않고 마주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사람도, 상황도,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울려야 할 사람과 피해야 할 사람을 구분할 수 있었고,
피곤한 밤 대신, 깊은 잠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가 스스로 세운 이 '하지 않음의 기준'이
어쩌면 내가 나에게 건 가장 큰 책임이고,
가장 확실한 돌봄이라는 걸.
해야 할 일에만 매달릴 때는 몰랐던 것들.
하지 않기로 한 선택에서부터
비로소, 나의 삶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