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도, 나는 움직인다
"피곤해도, 나는 움직인다"
몸이 무겁다.
눈을 떠보니 목요일.
아이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고,
며칠간 운동으로 뭉친 근육이 나를 짓눌렀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생각은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래도 차에 올라탄다.
영어 팟캐스트를 켜고, 그냥 따라 말한다.
내용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이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뛰어간다.
헬스장 문을 밀고 들어서자마자 운동을 시작한다.
하고 싶지 않아도 한다.
하기 싫다는 감정보다, 루틴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안다.
미친 듯이 땀이 난다.
끝나고 찬물 샤워까지.
그제야 비로소 하루가 조금 정리된 기분이다.
그리고 일에 집중한다.
쌓인 업무를 해치우고, 오후까지 달린다.
아무도 몰라도 괜찮다.
오늘 하루, 나는 나를 밀어붙였다.
사실 요즘은 매일이 고비다.
하나 넘으면 또 하나가 나온다.
그래도 넘는다.
넘다 보면 길이 되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피하면 편할까?
아니다.
피할수록 더 무거워진다.
그러니 오늘도, 그냥 움직인다.
그게 내가 나를 지키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