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통합업무.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그 일.
기준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매일이 조율의 연속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버겁고 피하고 싶은 자리다.
그런데 나에겐 이상하리만큼 익숙해지고 있다.
처음엔 나도 당황했지만, 지금은 안다.
이 자리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자리 라는 것을
왜일까.
어쩌면 나는 오래전부터 이런 자리를 버텨왔고,
사람 사이의 온도와 말의 타이밍을 감각처럼 익혀왔고,
무너질 뻔한 순간들을 지켜보며,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품어온 사람이라서일지도 모른다.
요즘 우리 팀을 보면 참 고맙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자기 자리에서 버텨주고 있다.
그래서 끝까지 갈 수 있겠단 확신이 생긴다.
올해는 잘 마무리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알겠다.
통합이라는 이 미묘한 무대 위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를.
본부장님께는 조용하게,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게.
부본부장님께는 신뢰와 충성의 태도로.
그 팀장님에겐 감정과 성실함을 함께 실어서.
우리 팀장님에겐 스마트하고 주도적인 모습으로.
외국인 상무님에겐 언어 이상의 전문성과 확신을 담아.
우리끼리 스치는 대화 속에서도
서로를 다듬고 기준을 맞춰가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천천히 가면 된다.
이 자리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하지만 나에겐 점점 익숙해지고 있고
이제는 이 자리를 ‘제대로’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천천히 가자.
조금 느려도 괜찮다.
우린 지금, 모두 같은 방향을 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