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야기 4 ]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일단,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

by 자유 도리



일단, 나부터 챙기자.


그 생각이 들었다.


고향에 다녀왔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을 챙겼다.


어머니, 아버지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나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미안하지 않게, 그렇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무겁더라.

괜찮은 척은 했지만,


속은 지쳐 있었다.


아버지와의 대화가

조용히 오래된 감정을 흔들었다.

이미 끝났다고 여긴 기억인데,


생각보다 쉽게 다시 아팠다.

그 여운이 주말 내내 이어졌다.


감정은 둔하게 가라앉았고,

몸도 마음도 버거웠다.


그리고

출근 날 아침,

눈을 뜨는 것부터 힘들었다.


원래는 5시 10분에 일어나야 하는데

그날은 20분을 더 버텼다.


그러고 그냥 또 뛰었다.

운동하기 싫었지만,


머리 비우려고, 몸을 쓰려고.

그냥 뛰었다.


그리고 도착해서 동료들을 봤다.


수석님, 본부장님, 규정 담당까지.

다들 아무렇지 않게, 익숙하게.


그 모습 보니

나도 모르게 조금 힘이 났다.


운동하고 찬물 샤워까지 하고 나니까

몸이 깨어나는 기분.

그제야 생각했다.


아, 오늘 운동하길 잘했다.


그리고 다시 떠올랐다.


그래, 이제는 나부터 다시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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