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by 은령


아픈 너를

밤새 기다리다 선잠이 들었어

꿈이었나
큰 누에고치 하나가
마루 끝에 아슬하게 놓여 있었어

졸린 눈을 비비고 보니
네 작은 몸이 하얀 광목에 감겨있었어
억센 천을 걷고
작은 눈, 코, 입을 꺼내주려다
깊은 잠에 빠졌어

슬픈 꿈에
네가 지게에 실려 학교산에 가는 걸 봤어
이름 없는 돌무덤 지천인 마을 뒷산

무섭게 자란 산철쭉이
붉은 동산을 이루면
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피딱지 되는 땅으로

그 꿈에서 깨어나
누나는 다섯 살 어른이 되었어

그해가 다 가도록
돌밑을 들추며 널 찾아다니다
첫서리 내린 날에 네 손을 찾았어
기뻐하며 잡았는데
손을 펴니
마른 단풍잎 하나가
가엾게 부서져 날아가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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