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부록 1] 영어의 목적

무엇을 목표로 삼는가

by 동원의 노트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영어에 대한 기본을 찾아 헤매는 사람.

2.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고등학생들.


영어를 학습하는 방법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글로 전하는 브런치에선 나는 읽기를 주로 전달하는 입장이다.

나머지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글을 통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어를 잘한다는 말의 막연한 느낌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실제로 내가 과외를 진행하거나,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이런 생각을 많이 접한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어떤건가요?' 라는 질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답했다.

'영어를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


나는 이 생각이 영어 학습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당장에 나에게 한국어를 정말 잘하나요? 라고 질문한다면, 아니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나는 대화를 하면서, 내가 원하는 단어가 제대로 구사가 안될 때도 있고 내가 말을 하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경우도 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분위기나 느낌이 다르게 전달될 때도 있어 오해를 사기도 한다.

나는 일평생을 한국어만 쓴 리얼 100% 코리안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영어를 배울 때,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막연한 이 생각의 실제 난이도가 얼마나 높은지 상상이 되는가?

우리는 이 생각을 너무 쉽게 입에 올린다.


실제로 미국인이나 영국인들이 Toeic을 응시해도 만점은 커녕 900점도 나오지 않는다는 일화를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다. 내가 학창시절에는 수능영어를 고전하는 진짜 원어민들 반응도 큰 이슈가 되었었다.


결국 우리는 너무 높은 수준의 성취를 바라고 있다.

나는 이 목표를 단계적으로 끌어 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문장을 이해하고, 구조를 느끼는 법"부터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영어라는 생각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천천히 그 생각들에 대해 탐구해보려고 한다.


1. 영어시험은 쓸모가 없다. 외국인한테 한마디도 못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스러운 영어란 외국인과 대화가 통하는 것이고 그것을 실력의 척도로 자리하고 있는 생각.


우리는 교과과목에 영어가 왜 포함이 되었을까?

단순하게, 미국은 패권국가이고 영어를 아는 것은 패권국가로부터 이득을 보기 위해서?

외국인들과 대화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실제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하나도 몰라도 본인만의 삶을 잘 살고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이 취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그럼 영어 교육은 엄청 비효율적이다. 당장 폐지가 맞다.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나는 우리 나라의 역사에 대해 조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 완전 폐허가 되었었다.

완전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재건하기 위한 가장 큰 힘은 미국이었다.

실제적으로 도와준 것들도 굉장히 많다.

그런데, 우리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도움에 선의가 100%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미국도 나름의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미국으로부터 지켜낼 힘이 필요했고,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사람들을 길러내야 했다.

실제로 영어 1954년 중,고등학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국가를 위해 영어를 할 줄 아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첫 목표였다.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미국의 비위를 맞추고 조금이라도 우리에게 이익을 내기 위한 계약을 체결해야 하니까.


우리는 재건에 성공했다.

미흡한 부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를 돕는 나라까지 성장을 했다.

이전보다,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강해졌다. 영어는 더 이상 국가 생존과 맞닿지 않는다.

그럼 이제 영어를 교과목에서 빼도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커져버리고 너무 강해져버렸다.

우리를 도와주던 미국을 '고객'으로 바라볼 정도로.

국가를 위한 영어 인재들이 필요했던 대한민국은 영어 인재들이 더 필요해졌다.

기업들도 영어인재들이 필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그 힘을 계속 키웠고 성장해왔다.


이제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살기 시작했다.

우리가 누군지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느낄 수 있는 신뢰와 안전을 전달할정도로 커져버린 것이다.

그러니 관공서에서도 영어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냉정하게 바라보면 영어 교과목은 실질적이랑 거리가 멀다는 이 관념은 사실 맞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사용가능한 영어를 필요로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어 과목은 쓸모가 있다. 그런데, 실질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2. 영어시험의 부작용

나는 앞서 영어과목은 실질적으로 쓸모가 있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나는 안타깝게도 그 이유가 시험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무엇일까?

어떤 말들을 들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틀려도 괜찮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된다.


한국어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기억도 안난다.

내가 제일 맨처음 했던 말은

엄마, 아빠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을 보면서 부모님의 말을 따라하고 흉내내면서 시작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하는 말이 100점인지, 50점인지 점수를 매기는 사람이 있었나?


틀리면 틀렸다고, 부모님이 말씀해주셨을거고 꼬마인 나는 그걸 100% 수정해서 맞는 말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틀렸다고 해도 틀린채로 반복했을 것이고, 부모님은 한두번 틀렸다고 하시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바라보셨을 것이다.


나는 영어 학습에도 이 과정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시험을 생각하면 그 것이 정말 어렵다.


시험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방법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지금껏 찾아낸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할 수 있게, 못하는 사람도 잘할 수 있게.


하지만 시험의 부작용. 그것은 옳고 그름을 판별한다는 것이다.

틀린 것은 0점이다. 그리고 내가 왜 그 답을 골랐는지 해명할 시간과 상황은 주어지지 않는다.

다음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영어를 학습하는 사람들은 학습자단계부터 100%의 영어를 구사해야한다는 압박을 가진다.


100점짜리 영어가 아니면 실질적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100점 영어가 맞는 영어니까.

그런데 영어시험 100점을 맞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엄청 극소수다.

이러니, 영어시험은 실질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사용가능한 영어를 배우지만 완벽하지 못하는 영어를 쓰기에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괴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정말 슬픈 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학습자들과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현실적인 목표로 다시 수정한다.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를 한번에 하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말이다.


학교 시험이라면 읽기와 듣기 중 무엇에 초점을 맞출지

객관식과 주관식 중 무엇에 초점을 맞출지

수능에 초점을 맞출지

Toeic, Opic, TOEFL 에 초점을 맞출지

비즈니스 대화에 초점을 맞출지 말이다.


그래서 듣기와 말하기에 자신없어하는 학생들과는 이런 역할놀이도 하곤 한다.

"영어 좀 하신다면서요. 가서 뭐라고 말 좀 해보세요."

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라고.

"이러려고 배운 거 아닙니다."

"편지 쓰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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