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3> 동사

왜 동사가 중요할까?

by 동원의 노트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면, 가장 먼저 접해야 할 것은 영어의 '동사'이다.


영어에서는 동사가 참 중요하다는 말을 나는 많이 들었다.

왜 동사가 중요할까? 라는 질문에는

서술어니까, 문장의 중심이니까, 정확한 의미전달을 하는 역할을 하니까라고들 하지만 내게는 그 어떤 답도 와닿지 않았다.


나 역시 영어에서 동사가 제일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그래서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의 과정을 나눠보려고 한다.


내 생각에 서양문화에서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것은 종교다.

어릴적 정말 재미있게 봤던 그리스,로마 신화부터 오늘날 널리 알려진 가톨릭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신이 인간과 아주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대의 신은 우리 삶에 깊이 녹아들었었고, 가톨릭으로 넘어오자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신과 1대1로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중 신전과 기도 문화에 대해 주목했다.

신전은 신탁을 듣거나 제물을 바쳤던 곳이다.

기도는 신을 떠올리며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다.


나는 이것이 절대자를 향해, 나를 표현하는 행위로 보였다.

'우리에게 갈 길을 알려주십쇼.' '복을 내려주십쇼.' 와 같은 고대 신전 내용에서

'저는 이렇습니다.' '이렇게 했습니다.' '이런 고민이 있습니다.'와 같은 현대 기도까지.

신 앞에서 인간은 늘 행동으로 말한 느낌이다.

결국 달라는 거니까.


그런데 절대자인데, 맨날 달라고만 할 수는 없지 않을까?

만약 신이 '안 된다'고 하신다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달라는 말을 다르게 해야할 필요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나는 믿는다(I believe).'

'나는 고백한다(I confess).'

'나는 회개한다(I repent).'


그래서 서양 문화속에서는 자연스럽게 '행위'를 표현하는 말, 즉 동사가 제일 강력한 언어적 도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까지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동사는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했다. 동사가 발전한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서양이 표현중심의 사고를 갖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그래서 나는 동사가 단순한 문법 요소가 아니라 문화와 세계관, 생각이 응축되어있는 표현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영어권 사람들의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동사가 해내고 있다면, 우리가 동사를 깊게 파고드는 일은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그들의 문화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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