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한 맛 ㅡ가죽나무순 장떡!!
가죽나무는 매해 잘라주지만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하고 긴 나무 끝에
돋아나는 새 순을 먹는다.
새콤달콤 가죽나물 장아찌, 고추장 장아찌, 장떡, 가죽 자반 등
우아한 맛을 내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좋은 식재료이다.
갓 따온 상추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맛있게 구운 삼겹살 한 점에
가죽나무의 연한 순 한 가닥을 올려
쌈을 사서 먹으면 참으로 오묘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가죽나무순으로 만든 장떡을 좋아하는 딸이
가죽나무를 베고 있는 아빠의 사진을 보고
"우와, 나는 여태까지 가죽나물을 땅에서 캐는 줄 알았는데"
라고 한다.
보드라운 가죽나물과 돌나물, 부추까지
식재료의 많은 부분을 밭에서 다 해결한다.
보기만 해도 오동통한 가죽나무의 여린 순으로
친정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장떡을 만들어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어보기로 한다.
지금은 아주 보드랍고 여리기에
따로 다듬지 않고 줄기를 하나씩 떼서
길이만 한 번 잘라주면 된다.
깨끗하게 씻은 후 약간의 물기를 제거하고
넓은 볼에 가죽나무 순을 담고 부침가루를 묻혀준다.
장떡에 넣을 돼지고기 앞다리살은
몇 조각으로 자른 후
푸드 프로세스 다지기 기능으로
살짝 다져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기름을 두른 후 살짝 볶아 놓는다.
반죽 재료로는
야채 육수에 고추장 약간, 된장 약간, 계란 1개, 참기름 1스푼으로
간을 맞춘 후 볶은 돼지고기, 부침가루를 넣어 되직하게 만든 후
5cm 정도 길이로 자른 쪽파 약간, 가죽나무 순을 넣고 버무린다.
달구어진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한 국자씩 떠서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낸다.
고추장과 된장이 들어갔기에
중불에서 서서히 익혀야 하며
약간 도톰하게 구우면 더 맛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밥반찬으로 먹어도 맛있고
그냥 하나씩 들고 먹어도 맛있다.
***가죽나무 장떡에 관한 음식 이야기
수십 년이 훌쩍 지났고
그때의 고추장 맛과 된장 맛은 다르지만
장떡에 스며들어 있는 아련한 정서는
내 안에서 지금도 되살아난다.
아버지의 손을 거쳐
엄마의 정성 어린 손맛을 더해
우리들의 입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음식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었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행복한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