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생각지도 않게 연꽃 모종이 집으로 왔다.
인터넷에서 큰 고무 대야를 구입하고
집 앞 강에서 진흙을, 논에서 논흙을 퍼 왔다.
고무 대야에 흙을 넣고 연꽃 모종을 심은 후
물을 가득 채웠다.
잎이 무성하게 자라서
1차로 몇 잎 따다가 연잎차를 만들고
2차로 연잎밥을 만들어서 먹기로 했다.
[연잎밥 만드는 과정]
** 준비해야 할 재료들
현미찹쌀, 찹쌀, 강낭콩, 동부콩, 팥, 대추, 조, 대추, 검정깨, 들깨, 견과류, 소금, 강황 등
* 팥은 쭉정이. 돌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씻은 후 불리지 말고 팥이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1분 정도
끓인 후 찬물에 씻은 후 팥 3배 분량의 물을 넣고 완전히 익지 않을 정도만 삶는다.
**밥 짓기
* 찹쌀과 현미찹쌀은 2:1의 비율로 해서 30분 정도 불려놓는다
* 불린 찹쌀에 팥과 팥 삶은 물 소금 2t. 들깨. 검정깨. 조. 강황가루 1t 넣고 없으면 치자물을
넣어 밥을 짓는다.
** 그 외 재료 준비하기
* 피칸, 캐슈너트는 볶은 후 적당한 크기로 조각을 낸다.
* 강낭콩. 동부콩은 씻은 후 냉장고에서 하룻밤 불려 놓는다.
불린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받아서 완전히 익혀서 준비한다.
* 대추는 돌려 깎기를 하여 조각을 낸다.
** 연잎밥 싸기
* 밥이 완성되면 밥을 위아래로 섞어서 밥그릇에 밥을 1/2만 담고
견과류, 강낭콩, 대추를 조금 얹는다.
그 위에 다시 밥을 골고루 담고 연잎 가운데에 밥그릇을 엎은 후
그 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견과류, 강낭콩, 대추를 얹는다.
사각형으로 예쁘게 싼 후 이쑤시개로 고정시킨다.
**찜기에 물은 붓고 김을 올린 후 연잎밥을 올려 약불에 15분 정도 쪄서
밥에 연잎향이 배이게 한다.
은은한 연잎의 향기를 맡을 쯤이면 수고한 마음이 사라진다.
오래 먹을 것은 냉동실에 두고
한 달 내 먹을 것은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보온 중인 밥솥에 넣어두면 된다.
연잎에 강황이 들어갔기에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대추는 밥을 지을 때 넣지 말고 이렇게 넣는 것이 더 달고 맛있다.
연잎밥을 챙겨서 나무 그늘로 갔다.
팍신거리며 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강낭콩,
맛 표현을 할 필요가 없는 단맛의 팥,
달달한 대추, 고소한 견과류,
그리고
쫀득한 찹쌀과 조, 씹힐 때마다 톡톡 터지는 들깨와 검정깨,
이 모든 재료들을 감싸고도는 연잎의 소리 없는 향기는 든든하다.
에너지밥인 연잎밥!!
우리 엄마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