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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킬로그램 Jul 11. 2024

리더

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과연


회사에서 상급자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그 자리에 갈 것이란 생각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나도 나의 상급자를 보며 이런 건 배워야지, 또는 저런 건 배우지 말아야지 하는 것들이 있었다. 사실 좀 더 정확하게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라는게 더 많았던 것 같다.


열심히 하지 않는 리더를 제외하곤, 내가 만나본 유형의 리더는 두 가지 유형이었다. 성격이 너무나 다른 회사였었고, 그래서 그 그룹에 속한 리더는 성격이 달랐다.


첫 회사에선,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리더를 만났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팀장님과 밥을 먹었고, 그 식사 시간에는 아주 사적인 영역도 공유했었다. 내가 소개팅을 했는지, 가정사는 어떤지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그런 얘기들이 자유롭게 나왔다. 처음엔 그런 얘기가 오가는 게 불편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누군지, 내 사적인 영역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이 사람들이 알아봤자, 회사에서의 가십이 될 뿐이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내가 궁금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나를 공유하는 게 불편했다. 시간이 지나고 이 사람들도 본인의 부끄러운 이야기도 하는 걸 보고, 이건 또 이 나름대로 스타일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되었다.


첫 회사에선 소속감이 참 많이 느껴졌던 것 같다. 우리 회사, 나의 선배라는 생각이 꽤 많이 들었다. 요즘은 mz라는 말이 유행하며, 회사는 회사 나는 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요즘 스타일 같지 않은 회사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스타일이 좋았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마음 붙일 곳이 하나 더 늘어나, 좋았다.


다만, 회사를 다니며 불만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다 보니, 회사 자체의 성장 또는 개인적인 능력의 성장은 다소 아쉬웠다. 아무래도 저녁엔 술 약속이 많아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게 이유였다. 여기선 개인적인 공부를 하는데, 의아함을 가졌었다. 회사 일이 충분히 많지 않냐는 게 이유였다.


두 번째 회사, 지금 다니는 회사는 정반대였다. 여기선 내가 누구인지 그렇게 궁금해하지 않았다. 팀장님과의 점심은 회사를 일 년 정도 다닌 지금도 손에 꼽는다. 여기의 팀장님은 그런 사람이었다. 대신 나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회사의 성장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졌다. 무엇보다 본인이 공부하고 뭔가 알아가는 걸 좋아했다.


두 부류의 리더를 접하며, 양 쪽 다 부족함을 느꼈다. 반대로 말하면, 양 쪽 다의 장점을 느꼈다. 내가 리더가 된다면, 팀원이 나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고, 팀장으로서 나의 성장도 이루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사회에서 더 많은 책임을 가지면, 아무래도 수행하는 역할도 많아지는 것 같다.


언젠가 나도 팀을 이끌게 된다면, 좋은 팀장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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