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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킬로그램 Jul 18. 2024

레버리지

우리는 모두 레버리지 당하고 있다고 한다.


레버리지라는 책을 소개 받았다. 그 책에선 레버리지 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나의 노력만이 아니라 타인의 노력도 함께 나의 이익을 위해 영향을 준다면, 나의 이익이 극대화 된다는 말이다. 이 책은 나에게 레버리지하는 인생을 살길 권했지만, 그건 한편으론 나는 레버리지 당하고 있단 생각을 하게 했다.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 나의 시간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에 조금 무뎌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도 중요하게 여겼던 주체적인 삶에서 조금 멀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새 회사에서의 나의 인생을 생각하는 나를 보며 문득 내가 잘 살고 있나, 의문이 들었다.


수습시절 회사에선 이른 퇴근을 하는 선배들이 있었다. 아침에 엄청 일찍 나와 퇴근하는 그 분들이 처음엔 이상해 보였다. 아이가 있으셔서 빨리 퇴근한다는 게 이유였는데, 그 당시 회사엔 처리할 일이 많았었다. 이 분들이 야근을 하지 않는게 의아했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분들은 회사가 전부가 아니었다. 개인의 삶에 있는 가정도 중요하게 여기고 시간을 냈던 것이다. 가정이 회사와 다른 삶이라는 게 처음엔 이해가 안됐다. 그 둘다 우리의 인생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커리어를 위한 인생을 사는 것도 좋다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과 회사는 다르고, 가정은 남에게 레버리지 당하지 않는 것이라 온전히 나의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인생을 산다는 건 특히 나에게 있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어렸을 적 힘든 가정 환경에서, 부모님은 공부를 잘했던 나와 내 동생에게 희망을 가졌다. 우리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걸었었고, 그건 우리를 향한 질타로 돌아오는 일들이 잦았다. 지금도 나와 동생은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며 부모님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두고 있다. 내가 나를 위해 인생을 살지 않고, 다른 사람에 의해 영향 받아 인생이 드라이브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문득 이렇게 사는 걸 이제는 슬슬 졸업해야하지 않나 싶다. 오래 전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다. 빛나는 나의 재능과 노력을 나를 위해 쓰고 싶었다. 타인에 의해 레버리지 당하지 않는 삶, 누구의 바램도 이루어주지 않는 삶, 타인의 의견이 내 삶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 삶이 살고 싶어졌다.


지금의 생활과 안녕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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