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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Feb 03. 2024

특별한 교직 생활을 위한 글쓰기

2. 학교 부적응 학생이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다

<그림: 픽사베이 화면 캡처>


2. 학교 부적응 학생이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다


3월 첫 수업     

햇빛은 숨 쉬고, 뿌리가 깊은 나무는 건강하다. 학교 정문을 지나가며 교무실 들어가기 5분 전 설렌 마음이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교과 및 독서를 담당했다. 다행히 담임을 맡지 않아 업무부담이 덜했다.

어디에서든 수업시간에 말 안 듣는 학생이 있게 마련이다.

마음을 다스리며 심호흡하고 교실 문을 들어간다. 고1 네트워크통신반 수업이다.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궁금증이 많아 보인다.      

"오늘도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국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모둠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이다.

나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당황스러웠지만 말을 잇는다     

“선생님 앞에서 뭐 하는 행동이니?”

"공부하기 싫어요"라는 답변이었다     

하늘이 무너졌는가? 나는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학생에게 쉬는 시간과 수업시간을 명확히 구분해서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그 학생은 “죄송합니다”라며 교실 뒷문으로 나갔다. 나는 학생의 투덜투덜 거리는 모습이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수업 후 담임선생님께 사실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알고 보니 그 학생은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잠시 마음 한쪽 쓰려왔다     

나는 전문상담선생님께도 도움을 요청했다. 학부모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그 이후 그 학생은 수업시간에는 별문제가 없었다.

나는 그 학생을 지켜보기로 한다.

어느덧 연구수업을 할 때가 왔다. 1학년 반 중에 다른 선생님들과 겹치지 않는 반으로 네트워크통신과를 선택했다. 때로는 걱정도 되었다. 수업시간에 돌발행동을 하면 어떡할까?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되새기며 나 자신을 믿었다.      

두둥 드디어 연구수업 하는 날이다.

연구 수업시간이 엄청 중요하다. 왜냐하면,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담당 교과 선생님들이 교실 뒤편에 앉아 수업 내용을 평가하시기 때문이다.

나는 고 1학년 대상으로 '향수' 시를 지도하기도 했다. 수업지도안을 작성하고 몇 번이고 아이들과 연습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문제 학생이 연습에 없었던 건데 학습 활동 시 즉흥적으로 발표한다고 손을 번쩍 드는 것이다.     

소소한 행복이랄까? 학생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다. 아이가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과의 사이도 돈독해지고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해준 고1 학생들이 있어서 너무 즐거운 수업이었다. 물론 간식으로 마이쮸랑 사탕 그리고 상점으로 보상을 했다.

나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여 사회에 나가서도 적응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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