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카즈히토 야마시타를 기억하며

by FreeBear

지난 1월 말에 타계했다고 한다. 후쿠다 신이치가 트위터에 별세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지병이라고만 나와 있어서 어쩌면 오랫동안 건강이 안 좋았을 수도... 그런데 64세면 너무 이른 거 아닌가.

80년대 중반 래리 코리엘과 같이 비발디 사계 연주하는 걸 본 게 처음이었는데 좀 미친 거 같았고 연주 실력도 역시 미친 수준이었다. 빳빳한 직모에 바가지 머리를 하고 머릿결에는 동북아시아 남자아이 머리 특유의 반짝거리는 윤이 있었다. 우직하고 외골수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음악적으로는 별로 높은 평가는 못 받았던 것 같다. 음악성에 대한 평가는 드물었고 "괴물이 나왔다" 정도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미친듯한 속주에도 불구하고 음 하나하나가 또렷하고 정갈했다. 웬만한 연주 실력이면 나 같은 아마추어도 좀 흉내 내서 쳐볼 생각이 들 텐데 야마시타는 엄두가 안나는 수준이었다.

괜찮았던 연주로는 바리오스의 대성당이다. 차갑고 절제된 1, 2 악장과 역시 미친 듯이 빠르면서 광기 서린 3악장이 아주 훌륭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줄리아니의 대서곡도 역시 광기 어린 연주였는데 뒷부분을 그냥 마구 긁어대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독창적이고 괜찮은 연주였던 거 같기도 한데...

유명했던 사람들이 세상을 뜨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유명한 사람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는 경우는 없다.

헛소리는 그만하고...

천재였는데 너무 일찍 세상을 뜬 거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