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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로 Jan 07. 2023

이제는 뼈를 알아야 한다

뼈는 무척 고마운 존재이다


‘굳이 뼈가 튼튼한지 확인해봐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우리 몸에서 뼈는 무척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중요한 뼈의 고마움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지 않고 오히려 뼈 건강에 대해서 둔감하다. 뼈는 우리 몸의 골격을 형성하여 우리 몸을 지탱하고 그 형태를 유지하게 해 준다. 뼈가 없으면 인간은 똑바로 서 있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게 되며,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뼈는 우리 몸에 근육 다음으로 가장 큰 장기이다. 그리고 감히 얘기하자면 우리 몸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장기 중 하나이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가 지구를 받치고 있는 것처럼 뼈는 쉴 새 없이 중력을 이겨내면서 우리 몸을 지탱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의외로 뼈의 중요성 그리고 뼈 건강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 이유는 아마도 단단하다는 뼈의 속성으로 인해 살아있는 동안 뼈는 불변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인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뼈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파괴와 성장을 반복한다. 뼈는 1년마다 10%씩 교체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당신의 몸에 있는 뼈는 전부 새로운 뼈인 것이다. 이렇게 활발한 변화를 겪는 뼈는 당연히 그 건강상태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뼈 건강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뼈 건강이 나쁘면 뼈가 쉽게 부러지기 때문이다. 뼈가 부러지면 삶의 질이 무척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뼈 건강은 체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뼈의 건강은 점점 더 나빠지므로 나이가 들수록 골절 발생이 높아지게 되고 키가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관절 골절은 지난 10년 동안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는 특히 노인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고관절이 부러지게 되면 1년 안에 죽는 비율이 다섯 명 중 한 명에 이른다. 이는 웬만한 말기암 못지않은 사망률이다. 여성이 일생 동안 유방암에 걸려서 사망할 확률 보다 고관절 골절로 사망할 확률이 더 크다. 하지만 유방암에 대한 걱정으로 유방암 검진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그에 못지않게 생명을 앗아 갈 수 있는 골절을 예방하려는 노력은 많이 하지 않는다.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뼈를 건강히 유지하는 것은 암을 예방하는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뼈 건강은 젊은 시절부터 일찍부터 관리하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비록 나이가 들었다고 하더라도 다행스럽게 뼈는 생활습관 변화 등 개인의 노력으로 다시 튼튼해질 수 있다. 흔히 관절은 소모품이라고 하지만 뼈는 끊임없이 재형성되는 장기로서 나빠진 뼈도 본인의 의지 여하에 따라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 골다공증 수준으로 뼈가 나쁘다면 약물 치료가 가장 도움이 되지만 약물치료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뼈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나라는 곧 인구의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나이는 90세를 이제 넘어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100세까지 사는 것도 이제는 꿈이 아니다. 하지만 100세까지 산다고 하더라도 거동이 불편하고 활동을 못하는 상태로 점점 허리는 굽어지면서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로 사는 것은 누구나 바라지 않을 것이다. 아무쪼록 지금부터라도 뼈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고 본인의 뼈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해서 건강한 일생을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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