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뼈는 성인 평균 206개이다. 태아기준으로는 270여 개인데 이는 사람이 성장하면서 태아일 때 뼈들이 융합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뼈는 굉장히 신비로운 재질로 만들어졌다. 사람의 뼈대는 전체 몸무게의 20퍼센트 밖에 되지 않지만 동일 무게의 강철보다 더 강도가 좋다. 즉 가벼우면서도 매우 튼튼하다. 이중 머리뼈가 가장 중요한 뇌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단단하다. 머리뼈는 약 500 킬로그램의 무게도 견딜 수 있다. 인류 화석을 보면 다른 뼈보다 유독 해골머리뼈가 많이 남는 이유도 머리뼈가 높은 칼슘 밀도를 가지고 있어 가장 단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리뼈는 강도가 철보다 단단한 것은 맞지만 유리처럼 탄성이 약해서 서서히 무게를 가하는 것은 매우 강하나 순간적인 가격에는 깨질 수 있다. 나무로 만든 각목에도 머리뼈가 함몰이 가능한 것이 그 때문이다. 이렇게 가볍지만 강철보다 강하다는 강점으로 원시시대 인류는 뼈를 이용해서 무기나 갑옷, 도구를 종종 만들었다. 금속 제련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그 시대에서는 뼈가 그 어떠한 금속보다 더 이용하기에 편리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단단한 뼈도 건강을 잃고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되면 그 튼튼함을 잃고 약한 충격에도 쉽게 깨지거나 부러지는 골절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게 되는 질환이다 우리가 매일 제시간에 양치질을 하는 이유는 결국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뼈 건강을 관리하면서 예방해야 할 가장 핵심 뼈 질환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바로 골다공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뼈 건강을 챙기고 관리하는 이유는 결국 골다공증을 예방해서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막기 위함이다.
아주 강한 충격 없이도 뼈가 부러졌다는 것은 이미 몸의 뼈들이 골다공증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즉 뼈가 빵처럼 구멍이 송송 뚫려서 가볍게 넘어지거나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에도 부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몸을 지탱하면서 구동시키는 뼈대가 망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생명을 단축시킨다. 골절은 단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면 가뜩이나 근육이 줄어드는 나이인데 골절로 인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서 더욱 근육이 줄어들고 그 줄어든 근육으로 기운이 없어서 더욱 외부활동을 꺼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골다공증 골절 발생건수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척추 골절이 가장 흔하지만 50대에는 손목골절이 주로 발생한다. 그리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고관절 그리고 척추 골절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이제는 주위에서 뼈가 부러지는 골절을 겪은 사람들이 흔해지고 있다. 50세 이상 여성의 절반 이상은 남은 일생 중에 골절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남성은 그보다 가능성이 적지만 골절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뼈가 약해진 환자들이 얼마나 쉽게 부러지는지 살펴보면 골감소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뼈가 부러질 확률이 약 1.8배 높으며 골다공증 환자는 4배가량 높다. 골감소증은 아직 골다공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뼈가 약해진 상태로 약한 골다공증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뼈가 스펀지처럼 변하면서 아주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게 된다. 뼈가 튼튼하다면 자기의 키보다 낮은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 정도로는 뼈가 잘 부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노인들, 혹은 뼈가 약한 사람들을 보면 단지 주저앉기만 해도 뼈가 부서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들의 뼈가 골다공증이 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골다공증 환자가 점점 더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7명은 치료를 받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큰 이유는 골다공증의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암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듯이 골다공증도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다. 그래서 초기에 진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골다공증이 있어도 허리 주위 둔한 통증과 잦은 피로감 등 일반적은 증상 외에는 다른 특이 증상이 없어서 본인이 초기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본인의 키가 작아지고 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처럼 증상은 없으면서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암살자, 소리 없는 도둑이라고도 불린다. 강조하지만 뼈가 약해지면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 본인의 골다공증, 골감소증을 치료하고 있는 것은 목숨을 살리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골밀도를 검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골밀도 외에 골질 측정도 중요하지만 골밀도가 가장 간편하고 정확하게 뼈 건강을 알 수 있어 뼈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널리 이용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x-ray를 이용한 골밀도 측정은 가격이 저렴하고 검사시간이 5-10분으로 짧을 뿐 아니라 방사선 노출이 매우 적으므로 안심하고 측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척추와 대퇴골을 측정해서 골밀도를 확인한다. 골밀도가 정상인의 75-90퍼센트이면 골감소증, 75퍼센트가 안되면 골다공증으로 보는데 골밀도가 10퍼센트 감소할 때마다 두 배에서 세배가량 뼈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흔히 의사들이 골밀도 검사 결과를 설명할 때 T-score (T 점수)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보여 주는데 이는 젊은 사람에 얼마만큼 뼈가 더 나쁜지 보여주는 지표이다. 예시로 T-score -1.0은 뼈가 튼튼한 젊은 사람에 비하여 10-15%만큼 골밀도가 감소하였음을 의미한다. T-score 결과가 -1.0 이상은 정상 골밀도라고 칭하며 -1.0~-2.5는 골감소증 그리고 T 점수가 -2.5이거나 그보다 낮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골밀도 검사를 받고 본인의 T-score를 알아두면 추후에 변화를 확인할 때 유용하다.
골밀도 검사 결과 골감소증으로 진단되면 우선 적극적인 약물 치료보다는 환자에게 충분한 비타민D, 칼슘 등의 보충을 권하고 되고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권고한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서 부작용이 적고 간편한 골다공증 약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약을 잘 처방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본인의 뼈 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뼈가 부러져서 병원에 오고 나서야 후회를 한다. 골다공증 치료를 잘 받게 되면 두 번 뼈가 부러질 것을 한 번만 부러지게 만들 수 있다. 본인의 뼈 상태를 잘 알고 관리하면 일생 동안 뼈가 부러지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