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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로 Jan 24. 2023

여성 호르몬 먹는것이 좋을까 안 먹는것이 좋을까

여성은 남성보다 뼈가 가늘다. 태어날 때는 남녀의 골격의 차이는 없으나 자라면서 남자아이들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근육이 발달하고 운동량이 많아져서 뼈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이 때문에 남성이 여성보다 키와 체격이 크다. 모든 뼈가 남성이 더 굵고 긴데 오직 골반뼈 만이 여성이 더 크다. 이는 여성의 골격은 출산에 유리하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뼈마디가 굵은 남성이 여성보다 뼈가 튼튼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이 반드시 남성보다 잘 부러지는 것은 아니다. 동일한 연령대, 동일한 뼈 굵기와 골밀도를 가진 사람은 성별에 관계없이 골절 확률은 비슷하다. 따라서 여성도 얼마든지 노력 여하에 따라 뼈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남성은 뼈를 강하게 만드는 남성호르몬이 나이가 들어서도 유지되는데 반해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가뜩이나 남성보다 가는 뼈가 더 약해지게 된다. 그래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이 4배가 높다. 골다공증이 여성의 질환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남성호르몬처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뼈 강도를 유지시킨다. 에스트로겐 농도가 떨어지면 근육도 약해지고 신체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화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 과거부터 폐경기 여성에게 여성호르몬 복용이 권고되어 왔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 이행기 발생하는 갱년기 장애로 여성 호르몬을 복용하거나 혹은 고려한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여성호르몬 복용에 대한 문의는 빈번한 편이다. 여성호르몬은 뼈 건강 측면에서 매우 이롭다. 얼굴 홍조, 두근거림, 발한 등의 갱년기 장애를 겪는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여성 호르몬을 권장하는데 복용하면 폐경기 때 발생하는 빠른 뼈 소실도 막을 수 있다. 




지난 십 수년간 여성호르몬의 복용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물론 위험성도 있지만 여성호르몬의 복용이 대부분의 여성에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호르몬 복용은 갱년기 때 홍조, 갑작스러운 체온의 변화, 불면, 우울감, 질 건조 등을 없애 주면서 삶의 질은 높여준다. 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하지만 분명 단점도 있는데 유방암 그리고 혈전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여성호르몬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여성 호르몬을 장기간 복용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지만 중단하면 또 그 위험성은 빠르게 낮아진다. 특히 최근 개발된 여성호르몬 제제는 과거제제 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성을 낮춘다고 한다. 자궁을 제거한 여성이라면 에스트로겐 호르몬 단독 복용을 권고하는데 이는 유방암 위험성을 오히려 낮추기도 한다. 



여성호르몬은 아직도 다소 논쟁적인 주제이긴 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한 가지 주지 시키고 싶은 사실은 여성이 일생 동안 유방암으로 사망할 가능성보다 고관절 (엉덩이뼈)이 부러져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다. 여성호르몬의 뼈에 대한 장점 외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할 때 유방암이 무서워서 여성 호르몬 복용을 무조건 기피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60세 이전 혹은 폐경이 된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여성에게서는 그 이점이 더 크다.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50대에서 여성호르몬을 사용한 그룹이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군에 비해서 사망률이 낮아지는 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 폐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여성 호르몬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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