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은 홍삼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진료실에서 홍삼에 관해서는 질문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메가3에 대해서는 상당히 질문을 받고 아예 처방해 달라는 환자들도 더러 있습니다. 과연 오메가3는 따로 챙겨 먹을 만큼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될까요?
오메가3는 잘 알려진 대로 생선기름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불포화 지방산입니다. 과거에 그린란드에 사는 사람들이 뚱뚱한 사람이 많지만 오히려 심혈관질환은 적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이들은 생선기름을 많이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생선기름 섭취가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 생선기름 속의 성분이 바로 오메가3 입니다.
문제는 아직도 오메가3가 정말 심혈관 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예방 효과가 있는지 아직도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명백하게 밝혀진 부분은 오메가3가 고중성지방혈증에 도움, 즉 몸의 중성 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부분입니다. 세간의 사람들은 오메가3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실은 오메가3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입니다. 단,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뿐만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는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어서 오메가3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모두 엇갈리게 나왔습니다. 즉 오메가3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도 있고 전혀 도움이 안 되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어느 정도 좋은 결과를 보인 연구가 오메가3 성분 중 IPE를 섭취하면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심혈관계 발생 위험을 감소시켰다는 결과입니다. 오메가3는 크게 EPA와 DHA로 나뉘는데 IPE는 그중 EPA의 순도가 높은 부분입니다. 외국에서는 ‘바세파 (Vascepa)’라는 이름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고 판매가 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시판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우리나라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오메가3를 복용한다고 해서 검증된 심혈관계 보호 효과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IPE 제형이 없을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의 오메가3는 그 용량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많은 연구들에서 중성지방 강하로 효과를 보인 오메가3 용량은 2-4g인데 반해 그보다 적고 순도가 제각각이어서 건강기능식품으로써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메가3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없는 성분이기에 사실 조금이나마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복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기는 합니다. 일치된 효과가 보이지 않았지만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들도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오메가3를 복용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들도 간혹 오메가3를 처방해 주는데 그것은 콜레스테롤 때문이기보다는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 처방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비만인 사람은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만이고 심혈관계 질환의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메가3를 복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개선을 위해서라든가 뇌기능의 개선, 치매예방 등의 효과는 전혀 검증되지 않았기에 굳이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환자분들에게는 아래와 같은 얘기를 자주 합니다.
“영양제/ 건강보조식품은 어디까지나 건강을 유지하는 보조적인 수단입니다.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운동, 적절한 수면,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는 영양제보다도 더 효과가 있고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