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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do Feb 06. 2023

갑상선 약을 안 먹으면 아이 머리가 나빠지나요?


“선생님, 갑상선약을 안 먹으면 아이 머리가 나빠질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대부분의 경미한 갑상선 저하증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최근에 진료실에서 산모 한 분이 갑상선 기능에 대한 걱정으로 질문을 주셨습니다. 임신 중에 발생한 경미한 갑상선 저하증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시는 분이었는데 임신 중에 갑상선 저하증이 있으면 아이의 지능이 나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걱정하셨습니다.




임신 중에 갑상선 저하증이 생기는 산모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나이가 많은 산모일수록 임신 중 갑상선 저하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최근 들어 산모들의 나이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그 수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산모들이 갑상선 저하증에 대해서 특별한 증상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임신으로 인한 피곤함, 나른함 등으로 생각하여 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산모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유산, 조산 등을 일으켜서 임신에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유산이나 조산을 한 적이 있는 산모는 꼭 갑상선 기능검사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진료실에서 받은 질문처럼 산모의 갑상선 기능이 태아의 신경발달, 즉 지능에 미친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비록 명확하게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임신 중의 갑상선 저하증이 아이의 머리를 나쁘게 할 수 있다는 말은 분명한 근거 연구들이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태아의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태아의 두뇌와 신경발달이 이루어지는 임신 1분기때 갑상선 호르몬이 낮은 산모의 아이는 아이가 학령기가 되었을 때 IQ가 더 낮았습니다. 하지만 산모가 심한 갑상선저하증이 아닌 약한 갑상선 저하증일 때도 아이의 IQ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저하증 산모가 갑상선 호르몬을 임신 중에 보충받으면 아이의 IQ가 낮아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의사들은 이러한 태아에 대한 위험 때문에 갑상선저하증이 있는 산모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 시 나이가 30세 이상 혹은 고도비만인 산모들은 임신하면 갑상선기능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꼭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검사해서 갑상선 기능저하가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복용을 권유하는 바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갑상선 호르몬이 낮은 산모뿐만 아니라 정상보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은 산모에서도 아이가 학령기가 되었을 때 IQ가 더 낮았습니다. 비록 갑상선 호르몬이 태아의 두뇌발달을 촉진시키지만 과하면 모자람만 못한다는 말처럼 무조건 갑상선 호르몬을 많이 복용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용량을 복용해서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료하면 간혹 갑상선 호르몬도 약품이기 때문에 임신 중에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꺼려하는 분들도 있으십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라서 정확한 용량만 복용한다면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고 위에서 언급한 나쁜 결과들을 예방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이 분야에 대해서는 많이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산모가 호르몬을 복용해서 적절한 갑상선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더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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