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만드는 방법도 각각 다르지만
각각 다른 맛이 모두 사랑받을 수 있는 음식이
김밥이 아닌가 싶다.
소풍날이면 꼭두새벽에 일어나신 엄마가 김밥을 싸시며 풍겨내는 고소한 냄새에 눈을 떴다.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잠들어 평소보다 일찍 깨어났지만 피곤하지도 않던 그날. 햄, 맛살, 단무지, 지단에 곱게 채 썬 당근까지 가득 담아 꾹꾹 눌러 싸주신 김밥. 소풍 갈 준비 하며 옆에서 받아먹던 꼬다리도 잊을 수 없다.
역시 김밥은 꼬다리지.
소풍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김밥을 쌌다. 오늘따라 유독 밥도 잘되었다. 당근은 곱게 깎아 준비해서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 볶았다. 겨울에 맛있는 섬초를 손질하여 냉동해 두었다가 참기름 가득 넣어 무쳤다. 오늘은 단무지 대신 궁채! 오독오독 식감에 깔끔한 맛이 더 마음에 들었다. 참치 김밥은 깻잎을 싫어하는 남편을 위해 명이장아찌와 함께 말고.
한 입 가득 참기름의 고소한 풍미와 함께 재료들이 어우러져 맛이 없을 수 없다. 씹을 때마다 짭조름하고 달큼한 고소함이 가득하다. 다 같이 모여 김밥을 먹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눈다. 집안에도 훈기와 고소함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