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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
Sep 07. 2023
멍 때리기
오후 여섯 시를 조금 넘긴 지금.
퇴근 시간의 풍경이 보인다.
거북이걸음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며 도로를 촘촘하게 메운 자동차들, 태양의 빛이 투과되어 명암이 어우러진 흰 회색빛의 구름, 이제 곧 작별을 준비하며 하늘 캔버스에 노을을 그리려는 태양, 그리고 커피.
이 모든 걸 사랑한다고 마음으로 품으며 하염없이 바라보는 나.
나중에 내가 거리를 걱정하지 않는 가동력이 생기고,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가 생기면 꼭 해야지 했던 그것. 다름 아닌 멍 때리기. 그게 꼭 가동력과 시간의 여유가 필요조건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내가 충분히 만족하는 멍 때리기를 오늘 마음껏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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