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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따라 구름따라 Oct 22. 2024

절로 저절로 템플스테이

경북  봉화군 문수산 축서사 템플스테이

2015.10.27-28

결혼 후 처음으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경상도와 전라도 쪽 사찰을 검색하니

교방송에서 법문을 들었던

무여 큰스님이 계신

경북 봉화군 문수산 축서사가 눈에 들어온다.

설레는 마음으로 접수 신청을  하였다.

치열한  삶을  잠시 접어두고

지친 육신과  영혼을 달래주러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경북 봉화군에 문수산에 자리한 축서사에서

1박 2일의 템플스테이에 참여하였다.


외삼촌이 입적하기 전에는

시간이 되면 경북 구미시 금오산 약사암

외삼촌 계신 절로  가곤 했는데 이제는 뵐 수 없음에

외삼촌이  더욱 그립다.

경북 구미시 금오산 약사암  전경과 종각

도착하니 흐리던 날씨가

구름이 걷히고  따스한 햇살이

더욱 정겨운  산사

다른 사찰과는 달리 절 입구에 식당과 상가가 없어서

기도와 수행정진하기에 좋은 도량이다.

방을  배정받은 후

법복으로  갈아입고

경내 산책

진신사리탑에 예를 올리고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에 취해본다.

산사의 저녁은  빨리 찾아온다.

도시의 찬란한 조명은 없어도

달빛에 물든 산사의 아름다운 경치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다.

전각위로 떠오른 달이 아름답다

꿈같은 산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맞이하는 또 다른 하루

속세의 근심을 청정심의 바다에 던져버린 듯

그지없이 찬란한 햇살이

경내에 내려앉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사를 나서며 시 한 편을 써본다





축서사에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만나는 곳

어머님품같이  고즈넉이 자리 잡은 사찰

좌청룡 우백호의  명당에

봉안된  진신사리탑


참배하는  사람마다

환희심이 가득  피어나고


지평선 너머 소백으로 지는

달너미는

그  어떤 풍광보다 아름답네


세속에  물든

영혼과  몸이

바람에  씻은 듯  사라지고


가슴에는 평온한  청정심과

육신에  물드는  문수산의  기운

! 기운을  며칠간만이라도

아니

단  하루라도 더  느낄 수  있다면


아쉬움을  뒤로

돌아서는  발걸음

육신은  축서사  일주문을

지나고  있건만

마음은 아직도

축서사 전각을 떠다니네


그리움을  안고  돌아가는 길

봉화  문수산 축서사의  하루는

꿈속의  시간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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