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틈새에도 자라는 꿈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한 문구,
“꿈을 이루는.”
크게 눈에 띄는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꾸민 장소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무를 감싸는 초록 철판 위에,
조용히 새겨져 있던 글자들이었습니다.
그 말은 번쩍이는 간판보다도 더 크게,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꿈이란
거창한 시작에서 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인정이나,
특별한 계기와 같은 장면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꿈은 사실,
아주 작은 틈에서도 자라납니다.
철판 사이로 고개를 내민 풀잎처럼,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조용히 싹을 틔웁니다.
때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느리게,
때로는 멈춘 것처럼 고요하게.
그러나 그 순간에도 분명히
안쪽에서는 자라고 있습니다.
“이 길 위에서도 꿈은 자라고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상하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늘을 살아내는 것,
그 자체가 이미 꿈을 이루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돌아보면,
이 작은 하루들이 모여
내가 간절히 바랐던 길 위에
서 있을 거라는 것을요.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