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속에 남겨진 이야기
빛바랜 재봉틀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수많은 천을 누비며,
누군가의 삶과 일상을 이어주었을 기계들.
지금은 멈추어 서 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수많은 손길과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낡았다는 건 쓸모를 잃었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쌓인 이야기와 기억이 있었습니다.
조명이 은은히 비추는 자리에서,
재봉틀은 하나의 물건을 넘어
시간을 잇는 다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것만을 좇지만,
가만히 멈춰 선 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멈춰진 기계 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온기처럼,
우리의 지난 시간도 그렇게
지금의 삶을 이어주고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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