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서서 비로소 들리는 위로
바깥은 숲이었습니다.
짙은 녹음이 유리창에 기대어,
마치 안으로 스며들 듯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안쪽은 작은 불빛과 책상,
그리고 이름 모를 화분 하나.
그곳은 누군가의 자리였고,
머물러도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바깥은 쉼 없이 자라고, 안쪽은 조용히 머물렀습니다.
서로 다른 속도였지만,
그 둘은 이상하게도 잘 어울렸습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늘 바쁘게 달려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지만,
사실은 가만히 머무는 순간 속에서도
충분히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멈춰 있는 것 같아도,
숲은 여전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작은 화분 속 잎도,
조명 불빛 속 우리의 마음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유리창 너머 풍경은 제게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괜찮아.
지금처럼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아내고 있는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낯선 따뜻함이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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