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가 품고 있는 기다림
한때 웃음소리와 이야기로 가득했을 자리에,
지금은 빈 벤치만이 고요히 시간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길게 늘어선 불빛들이 벤치 위로 따뜻하게 드리워져,
마치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저 불빛들은 누구를 위해 켜져 있는 걸까요.
떠난 사람을 위한 배웅일까요.
아니면 언젠가 돌아올 사람을 맞이하기 위한 환영일까요.
빈자리는 종종 쓸쓸함을 말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누군가 떠난 자리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누군가 다시 채워줄 자리이기도 하니까요.
잠시 멈춘 듯 보이는 이 벤치도 사실은
기다림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비어 있는 시간들이 괜히 덩그러니 있는 게 아니라,
언젠가 다시 빛날 순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불빛처럼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
그 속에서 언젠가 마주할 웃음과 따뜻한 대화를 믿는 것.
오늘의 이 벤치처럼,
당신의 기다림도 결코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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