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불빛

멈춤의 신호 앞에서

by 여백로그


깊은 밤, 불 꺼진 건물들 사이에서

홀로 켜진 가로등 하나가 고요히 서 있었습니다.


그 빛은 멀리 닿지 못했지만,

자신이 설 수 있는 자리에서

어둠을 조금이라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옆에는 시속 30의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마치 내 마음에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조금 멈추어 숨을 고르라고.


세상은 늘 빠르게 달려가라 말하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멈춤이 더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밤은 언제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짙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불빛 하나가

이렇게 꺼지지 않고 서 있습니다.


그 불빛은 말합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삶도 아마 그런 게 아닐까요.

어둠이 전부를 덮는 순간에도,

어딘가에는 반드시 나를 위한 불빛이 켜져 있다는 사실.


그 믿음 하나로,

우리는 오늘의 어둠을 버티고

내일의 길을 다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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