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이 꼭 나쁜 건 아니에요
파란색 판 위에 새겨진 단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mergency. Stop. Nice.
급할 때 누르는 버튼인데,
그 아래엔 ‘Nice’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어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멈췄습니다.
비상 상황과 멋진 순간이
이렇게 가까이 있을 수도 있구나 싶었거든요.
삶도 그렇지 않나요?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순간,
그 안에서 오히려 ‘괜찮음’을 발견하곤 합니다.
멈춰야만 들리는 소리들이 있고,
놓아야만 다시 잡을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우리는 늘 앞으로 가야 한다고 배웠지만,
가끔은 ‘멈춤’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단어들을 다시 읽었습니다.
Emergency, Stop, Nice.
급할수록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그 짧지만 다정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면서요.
-여백-
@yeobaek.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