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오후의 온도

잠시 멈춰 서는 시간

by 여백로그


창가에 앉아 커피를 내려놓습니다.

햇살이 유리창을 건너 제 앞에 머물고,

그 빛을 따라 마음이 천천히 느슨해집니다.


요즘은 늘 해야 할 일들에 쫓기며 삽니다.

시간이 흘러도 끝나지 않는 일들 속에서

나를 잃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

가끔은 더 큰 의미를 품고 있음을 배웁니다.


화면 속 서점을 바라봅니다.

낯설지만 어쩐지 익숙한 공간.

책 냄새와 나무 향이 어우러진 그 안에서

조용히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커피 향이 공기 속에 퍼집니다.

그 향이 오래된 기억처럼

조용히 저를 감싸 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돌아가지만,

오늘은 이대로 괜찮습니다.

조금 느려도, 잠시 멈추어 서도,

그것만으로 충분한 하루가 있으니까요.


햇살이 닿고, 커피 향이 남는 이 시간.

이 고요가 사라지지 않기를,

이 따뜻함이 마음속에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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