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빛 속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따뜻함
햇살이 천천히 방 안을 비추던 오후였습니다.
빛은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가도
어느새 조금씩 자리를 옮겨가며
바닥에 길게, 부드럽게 스며들었습니다.
그 아래에서 강아지는 한참 동안 잠들어 있었습니다.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 고요에 섞여
시간이 멈춘 듯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사람의 마음도 저렇게 조용히 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키려 애쓰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그저 따뜻한 빛에 몸을 맡길 수 있다면.
우리는 자주 무너지고, 자주 다시 일어섭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은 조금씩 닳고, 모양이 바뀝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하고,
다시 웃을 수 있는 건
아마도 이런 조용한 순간들이
우리 안에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빛은 잠시 머물다 사라졌지만,
그 오후의 온도만은 아직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그때의 따스함을 떠올리며,
다시 하루를 살아낼 힘을 얻습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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