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에서 내가 다시 나를 부르는 법
아침 공기가 아직 차가운 시간,
커피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앉는다.
컵 표면에 비친 햇살이 서서히 따뜻해지면서,
손끝의 온도도 따라 올라간다.
컵에는 익숙한 글자가 적혀 있다.
you.
누군가를 부르는 듯하면서도,
나를 향해 있는 말처럼 느껴진다.
오늘 하루,
‘너’를 향해 살아가야 한다는 다짐을
대신해 주는 한 단어.
그러나 그 ‘너’가 꼭 타인이어야 할까.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
“오늘도 괜찮아.”
그 말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늘 바쁘게 흘러간다.
할 일, 메시지, 알림, 그리고 또 다른 약속들.
그 속에서 우리는 종종 ‘여백’을 잃는다.
하지만 커피 한 잔의 시간,
창가에 머무는 몇 분의 정적은
삶의 문장 사이에 꼭 필요한 쉼표 같다.
그 잠깐의 여백 속에서
나는 나에게 말을 건다.
“괜찮아. 아직 괜찮아.”
커피는 점점 식고,
햇살은 서쪽으로 기울지만
그 여백의 온기는 오래 남는다.
오늘도 그렇게,
조금의 따뜻함과 여백으로 버텨본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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