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본다는 건

바라봄의 시작

by 여백로그


가끔은 그냥 하늘을 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요.


그저 흐르는 구름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에서 흩어지지 않던 생각들도

조금씩 모양을 바꿔 흘러갑니다.


무겁게 가라앉은 하루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순간이 있죠.

바로 그때, 하늘은 제게 말을 걸어옵니다.


“괜찮아. 그렇게 천천히 가도 돼.”


그 한마디가 마음에 닿는 순간,

조용히 숨을 고르고 싶어 집니다.

잠시 멈추는 것도, 나아가는 한 방법이라는 걸

하늘은 언제나 알고 있는 듯합니다.


하늘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보는 마음은 날마다 달라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본 하늘은 어제와 닮았지만 전혀 같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마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씩 달라지고, 조금씩 나아가면서

결국엔 스스로의 빛을 찾아가는 길 위에 있는 것.


그래서 오늘은

그냥 이 하늘을 마음에 담아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저 자신을 다시 안아보기로 했습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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