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세상 속, 잠시 멈춰 서는 용기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었다

by 여백로그


우리는 늘 바쁘게 달립니다.


하루가 짧고, 세상은 빠르며,

멈추는 사람은 뒤처진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가끔 신호등 앞에서조차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모든 걸 놓칠 것 같은 착각이 스며듭니다.


얼마 전, 도심을 걷다 람보르기니 매장을 지나쳤습니다.


화려한 로고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데,

그 아래 유리창에는

느리게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가 비치고 있었습니다.


속도의 상징과, 고요의 상징이 한 프레임 안에 있었죠.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잘 달린다는 건,

언제 멈춰야 하는지 아는 일 아닐까.’


빠르게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향을 잃은 속도는 결국 제자리로 되돌아옵니다.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다시 나아가기 위한 준비일지도 모릅니다.


삶은 언제나 경쟁의 트랙 위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여정을 걷는

여행자일 뿐입니다.


속도를 잠시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내 마음의 방향이 보입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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