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머문 작은 숨
입원한 병실은 늘 비슷한 공기를 품고 있습니다.
간헐적인 기계음, 규칙적인 발걸음,
가끔씩 스미는 약 냄새 같은 것들.
그 사이에 저는 하루의 속도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조용히 눕거나 앉거나,
시간이 흐르는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창가에 작은 하얀 친구를 올려두었습니다.
아무 기능도, 아무 말도 없는 인형이었지만
흐린 햇살에 은은하게 비치는 그 모습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안정시키곤 했습니다.
어쩌면 그 조용한 친구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흔들리던 제 마음을
가만히 붙잡아주는 존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빛을 받아내고 어둠도 품어내는 것만으로,
아무 말 없이 이렇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괜찮아.
지금은 그저 쉬어도 돼.”
입원이라는 낯선 시간을 건너는 동안,
저를 가장 크게 붙들어준 것은
거창한 위로나 따뜻한 말이 아니라
창가에서 묵묵히 하루를 견디던
그 작은 친구의 존재였습니다.
오늘을 버티는 방법은
생각보다 아주 작은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 여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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