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비로소 보이는 마음들
밤이 깊어질수록 세상은 더 조용해지는 것 같습니다.
말들이 잠잠해진 시간 속에 서 있으면,
저도 모르게 오늘의 마음을 하나씩 꺼내 보게 됩니다.
오늘 밤의 달은 유난히 낮게 떠 있었어요.
주황빛으로 번지는 둥근 그림자가
마치 오래 묵힌 감정처럼 보여
한참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하루는 늘 이렇게
빛과 어둠 사이에서 조용히 균형을 잡아가며
작게 흔들리는 일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티 내지 않았던 마음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들,
흔들렸지만 끝내 버티고 지나온 순간들까지.
그 모든 시간은
밤하늘의 달처럼
우리 안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아 보였을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분명히 건너온 증거였으니까요.
어둠 속에서 달이 더 선명해지듯,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나면
우리 마음도 어느새 조금은 더 환해져 있습니다.
바라건대,
내일의 우리는 오늘보다 조금 더 단단해져 있기를,
작은 빛 하나라도 품고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밤,
여러분의 하늘에도
조용히 빛나는 무언가가
살며시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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