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은 언제나 마음을 가장 먼저 적신다
어제, 첫눈이 내렸습니다.
예보도 없이 조용히 찾아온 눈은
마치 ‘오늘은 잠시 멈춰도 괜찮아’ 하고 말하듯
하늘에서 조금씩 흩어졌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지만
사실은 눈송이를 오래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흐렸던 하루의 표정 위로
희미한 빛들이 내려앉는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첫눈은 늘 마음을 어딘가로 데려갑니다.
기다렸던 것도 아닌데, 막상 오면 괜히 뭉클해지고
올해도 여기까지 잘 왔다고
나를 조용히 다독이게 됩니다.
눈이 내리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늘 더 잘해야 할 것만 같아서
하루의 작은 순간들을 지나쳐버리곤 한다는 걸.
하지만 때로는
그저 첫눈을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가 된다는 걸.
어제의 첫눈,
당신은 어디에서 맞으셨나요?
그 순간 마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스쳤나요?
조용히 들려주시면
오늘의 제 마음도 함께 내려놓아 보겠습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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